제주시에 등록하는 자동차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주차장 확보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면서 주차난이 우려되고 있다.
7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제주시에 등록된 자동차는 관용 1226대, 자가용 20만6059대, 영업용 3만9610대 등 모두 24만6895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만820대(관용 1109대, 자가용 18만141대, 영업용 2만9570대)보다 17.1%(3만6075대) 증가한 수치다.
1년 사이 자가용은 2만5918대가 늘었고 영업용도 1만40대, 관용은 117대 증가했다.
이처럼 제주시에 등록하는 자동차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주차장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시는 올해 주차장 조성사업비로 71억9278만원을 투입, 주차장 조성에 나설 방침이지만 부지 매입비 부담 등으로 인해 실제 조성할 수 있는 주차공간은 350면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시에 등록하는 자동차가 3만대 이상임을 감안하면 이 가운데 단 1% 자동차 만이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제주시가 주차장 조성에 애를 먹으면서 주차장 확보율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실제 제주시의 6월 말 현재 주차장 확보율 96.5%(16만7561면)로 지난해 98.0%(16만5428면)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이처럼 주차면수는 1.2%(2133면) 증가했지만 확보율은 오히려 떨어진 것은 자동차가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주차장 확보 속도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이로 인한 주차난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주차장 확충에 있어 부지 확보가 가장 어려운 문제”라며 “공한지 활용 등을 통해 주차난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차는 공짜’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의 인식전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7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주민센터 인근 도로는 주정차된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지만 주민참여 유료주차장은 한산했다.
주민 김모(29)씨는 “잘못된 것인 줄 알지만 주차비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이면도로에 자동차를 주로 세운다”며 “단속도 뜸하고 단속을 나와도 잠시 차량을 이동했다가 돌아오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주차는 공짜라는 생각을 버리고 자동차를 주차하면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시민의식이 절실하다”며 “홍보와 함께 단속을 강화해 불법 주정차 근절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