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기만 하던 선흘리에 '재즈 바람'이
조용하기만 하던 선흘리에 '재즈 바람'이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3.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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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이 만난 사람 5] 카페 세바 김세운 대표

▲ 김세운 대표.
조용하기만 하던 조천읍 선흘리에 재즈 바람이 불고 있다. 벌써 햇수로 3년이 됐다.

재즈 바람을 몰고 온 주인공은 카페 '세바' 대표이자 재즈피아니스트인 김세운(37)씨다.

서울이 고향인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재즈 공부를 위해 네덜란드로 떠났다. 귀국한 뒤 올해로 선흘에서 10년째 살고 있다.

'무엇'이 그를 제주도로 이끌었을까.

"대학 졸업 여행으로 제주도에 왔었어요. 그 당시 우연히 마주친 제주의 '돌담'에 반했죠. 유학을 다녀온 후 2003년 제주로 완전히 이주한 뒤, 돌 하나하나를 직접 쌓아올려 피아노 소리가 잘 울리는 연습실을 만들었어요. 완성된 시기는 2011년 이예요"

아담한 그의 공간에는 그랜드피아노 한대와 책꽂이 등이 갖춰져 있었다.

카페 '세바'의 첫 공연은 201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입소문을 타 무려 100여 명의 관객이 이곳을 찾았다.

그는 한 달에 1~2번 연주자들을 초대해 재즈, 클래식 음악 등 다양한 콘서트를 열고 있다. 가끔은 그의 재즈 공연도 펼쳐진다.

또한 전시회나 마을기획전, 미술치료스튜디오 등 예술가들의 활동공간으로도 내주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 하고 있다.

그동안 프리 재즈 보컬리스트 장정미, 재즈피아니스트 허대욱, 콘트라베이시스트 김창현, 기타리스트 하타 슈지 등이 '세바'무대에 올랐다.

처음 공연을 기획했을 때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줄 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지금은 공연하기 몇 주 전부터 '매진'이 돼 뿌듯함을 느낀다는 그다.

연주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 그에게 먼저 "카페 '세바'에서 연주회를 가질 수 없냐"며 연락을 해오는 정도다.

관객들도 연주회가 끝나면 하나같이 '앙코르'를 외친다.

"공연 반응은 폭발적이에요. 재즈를 처음 접하신 분들부터 단골분들까지 많이 찾아주세요. 아무래도 제주에서는 재즈나 클래식 관련 공연이 적다 보니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단순히 음악을 라이브로 듣는다는 차원을 넘어 연주자와 관객이 교감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죠"

그는 카페 '세바'의 또 다른 매력으로 '하우스콘서트'를 꼽았다. '자기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 공연하는 곳'이라는 이유에서다.

카페 '세바'는 제주 이주민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이주민 분들은 제주에 내려오니 늘 하던 문화생활이 끊겼다는 기분이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희 공간이 자신의 욕구를 해소해 줄 수 있는 곳이라고 말씀해 주시니 감사하죠"

그는 "예술에서 중요한 것은 '소통'이에요. 관객들에게 소리의 파장과 뉘앙스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라며 "카페 '세바'가 음악에 대한 순수함을 가진 예술가와 예술을 사랑하는 관객이 만나는 공간으로 거듭난다면 흥분될 것 같아요"라며 마지막 말을 전했다.

그는 오늘도 보다 완성도 높은 연주회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편 카페 세바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무.

주소=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1093-1번지 선흘문화예술공간 카페세바.

카페 '세바'에 대한 소식은 (http://blog.naver.com/cafeseba)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70-4213-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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