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창작 오페라 '라' 기대 보다 우려
제주 창작 오페라 '라' 기대 보다 우려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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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까지 3개월…배우 캐스팅·곡 작업 아직도 마무리 안돼
준비기간 '8개월'… 완성도 높은 작품 나오기에는 다소 한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첫 번째 제주 창작 오페라 '라:애랑&배비장'과 관련해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오는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아트센터 무대에 오를 예정인 오페라 '라'는 공연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배우 캐스팅과 곡 작업 등이 아직도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4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조선후기 제주관아를 배경으로 하는 제주오페라단의 오페라 '라'는 작자미상의 판소리 12마당 '배비장타령'을 원작으로 했다. 현재 제주 출신 성악가 강혜명 소프라노와 테너 이원영 등이 주연으로 캐스팅 됐다.

오페라 '라'는 지난 3월 제주도로부터 '제주문화콘텐츠 육성사업'으로 선정돼 3억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실제 오페라 '라' 제작진에서도 "통상 오페라 제작시간은 2~3년 정도인데, 우리들에게 주어진 8개월의 시간은 너무 짧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보다 내실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이 수립돼야 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우 캐스팅과 교향악단 등과의 의견 조율 문제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아직까지 조·단역 캐스팅은 마무리 되지 않았고, 반주를 맡은 제주도립 교향악단과의 의견 수렴도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15년 동안 교향악단을 이끌어 온 이동호 상임지휘자가 사의를 표명하며 약 2개월간 악단의 '수장'자리가 비어있어 사전교감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립무용단은 이번 공연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고, 제주도립 제주합창단과는 막판 의견을 조율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오페라단 관계자는 “제작기간이 촉박하고 캐스팅 문제가 남아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최대한 제주적인것을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자치도 출범 전 제주의 첫 창작 오페라는 2002년 만들어진 '백록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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