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재일동포 여성 6년째 장학금 쾌척
수년째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야생화를 기증하고 있는 40대 시민.
또 가난 때문에 학업을 중간에 그만둬야 했던 50대 재일동포의 ‘물건넌 고향사랑’.
경제난으로 점점 위축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도 이들처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훈훈한 인정들이 잇따라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시내에서 화초를 재배하는 한 40대 시민은 최근 오라동사무소에 붓꽃 1000여그 루를 기증 했다.
이 시민은 이전에도 10여차례에 걸쳐 제주시내 동사무소와 학교 등에 각종 야생화를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민은 자신의 신원이 노출되는 것과 선행을 극구 감추고 있다.
오라동은 기증받은 붓꽃을 제주시 보건소와 농촌진흥청 제주시험장을 연결하는 오남로 일대에 심었다.
이 시민의 숨은 선행으로 5월이면 이 일대가 인정이 숨쉬는 지극히 아름다운 꽃세상이 된다.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 탓에 학업을 포기한 뒤 일본으로 건너간 고태숙씨(55.여).
재일동포인 고씨는 2000년부터 6년째 고향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북제주군 한경면 출신 고씨는 12일 제주시 지역 고교생 7명과 대학생 13명 등 20명에게 50만원씩 모두 1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제주시는 최근 고씨의 의뢰에 따라 각 동별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1명씩을 선정했다.
고씨는 2000년부터 매해 10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올해까지 120명이 그의 도움을 받게됐다.
집안이 가난했던 고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의류공장 재봉일과 옷장사 등을 하면서 모은 재산을 고향 후배들을 위해 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