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만에 화해·상생의 손 맞잡다
65년 만에 화해·상생의 손 맞잡다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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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희생자유족회·제주도경우회 공동기자회견
“조건 없이 지난 세월 갈등 치유할 것”
“대화·위로 통해 4·3완전해결 노력”
▲ 2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가 화해와 상생의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뒤 손을 잡아 들어보이고 있다.
제주 4·3사건으로 그간 갈등을 빚어온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특별자치도재향경우회가 65년 만에 화해와 상생의 손을 잡았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도재향경우회는 2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3사건으로 시작된 갈등과 불신를 해소하고, 화해와 상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5월 6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서귀포시지부회 창립행사와 같은 달 13일 제주시지부회 창립행사에 제주도재향경우회 임원들이 참석하면서 두 단체 간의 화해무드가 조성됐다.

특히 지난 6월 6일 치러진 제58회 현충일 추념식 행사에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처음으로 자리한 데 이어 제주도재향경우회도 내년 4·3위령제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하면서 4·3유족들과 경찰이 65년 만에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맞잡게 됐다.

두 단체는 “우리는 편향된 시각에서 한마디로 서로를 불신하고 냉대하며 오직 자기들의 주장만이 옳다고 등을 돌리고 살았다”며 “제주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야 할 우리 두 단체는 앞으로 화해화 상생을 제주발전에 동참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또 “우리는 서로 손을 잡고 지난 세월의 갈등을 치유하겠다”며 “우선 이념적인 생각을 버리고 조건 없는 화해와 상생으로 도민 화합에 앞장서며 지난 세월의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두 단체는 “지난 세월 반목의 역사를 겸허하게 반성하며 희망찬 제주건설의 역군으로 함께 제주발전에 동참하겠다”며 “특히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서로 노력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 위로하는 모습을 도민에게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정문현 4·3유족회장은 “서로 이해하고 도우면서 두 단체가 본보기가 되면 다른 단체들도 화해와 상생의 분위기에 동참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창하 경우회장은 “4·3은 시대가 낳은 비극으로 제주도민 모두가 피해자라는 입장에서 서로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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