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도내 관광시설업계가 고객감소와 관리비용 증가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7월 한달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105만7629명에 이르는 등 피서철을 맞아 제주관광이 호황을 누리고는 있지만 시설업계의 체감도는 낮은 실정이다.
야외시설물을 갖추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A업체 관계자는 “10년 만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더워도 너무 더워 관광객들이 야외시설을 찾지 않는다”며 “여름은 시설업계에 있어 비수기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이 풀장 등 물이 있는 곳이나, 나무가 우거진 숲 등을 찾는 경향이 더욱 커진 탓이기도 하다.
시설을 찾는 관광객은 줄었다지만 나무나 잔디 등 시설관리는 지속적으로 해야 하기에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7월 한 달 제주에 내린 비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기상청의 강수정보만 바도 알 수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7월 강수량은 14.7㎜다. 관측이 시작된 1923년 이후 7월 강수량 기록으로는 역대 최저치다.
또한 7월 한 달 제주의 월 평균기온은 28.6도다. 평년치인 25.8도보다 2.8도나 높은 상태다.낮 최고기온 평균값 역시 32.1도로 평년 29.0도보다 3.1도 높았다.
비수기를 맞은 골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B골프장 관계자는 “가뭄이 지속되면서 워터해저드 바닥이 보일 정도”라며 최근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통상 하루에 3번 정도 잔디에 물을 주면 됐지만 올해에는 8차례씩 주고 있다”며 “물을 끌어 쓰는데 따른 전기료 등 가뭄과 폭염에 따른 비용이 상상이상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육지부 골퍼들은 해외로 나가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있는 도내 골퍼들도 낮 시간대를 기피, 골프장 업계의 여름은 사실상 연중 최대비수기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