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내 지역농협에서 잇따라 대형사고가 터지며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물론 책임의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남원농협 직원이 조합원들의 농자재 외상 구입대금을 가로챘다 적발된데 이어 표선농협 농자재백화점에서 수억원 상당의 하우스 자재가 증발한 사건이 발생, 직원관리 및 관리시스템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31일 제주농협지역본부에 따르면 표선농협 농자재백화점에서 지난 수년간 수억원 상당의 하우스 자재가 증발한 사건이 발생했다.
표선농협은 최근 농자재 담당직원을 교체,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자재 재고가 부족한 사실을 확인, 기재 실수나 자연 소모 등에 의한 것인지 자체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부족 자재 규모가 커 농협중앙회로 감사를 의뢰했다.
그런데 표선농협은 이 같은 사실을 외부에 숨긴 채 재직 중인 직원들에게 피해액만큼 상호 부담토록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말썽을 빚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검사국은 내달 초까지 자재의 관리 부실을 비롯해 분실, 도난, 횡령 등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사법처리 사항이 발견될 경우에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남원농협의 직원 A씨는 최근 일부 조합원들이 납부한 농자재 외상대금 9600만원 상당을 빼돌려 달아났다.
남원농협은 지난 3월 구매담당 등을 맡고 있는 A씨가 갑자기 연락을 끊고 출근하지 않자 자재 판매금액 등을 점검한 후에야 조합원들이 납부한 농자재 대금 9600만원이 부족한 사실을 확인했다.
농협중앙회 제주검사국은 이에 대한 감사를 통해 A씨를 ‘징계해직’하고 책임자 등 2명에 대해서는 관리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견책’ 처분을 내렸다.
이처럼 잇따라 불미스런 사건이 터지면서 농협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모든 사고는 금융기관 임직원으로서의 윤리의식 결여와 도덕적 해이, 직원 간 무관심 등이 원인”이라며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해 사고를 예방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