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없인 승리하지 못한다’
‘땀 없인 승리하지 못한다’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3.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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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가 만난 제주체육 버팀목...제주대 이창준 교수
오로지 땀으로 대학육상대회 11연패 대업
30년 전 경기장서 치러지는 전국체전 아쉬워

제주체육 그리고 육상. 정년을 3년 정도 남긴 노 교수의 머릿속엔 오로지 이 두 가지 생각뿐이었다.

최연소 제주도체육회 이사직에 올라 30여년간 제주체육발전을 위해 직언을 아끼지 않았던 그는 이후 몇 차례 체육회 임원직을 물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체육인으로써의 소명을 위해 그 감투를 다시 받아든 그였다. 

어려운 현실은 탓하지 않고 오로지 땀과 노력으로 그 현실을 극복해 제주체육의 가야할 방향을 열어준 사람. ‘땀 없인 승리하지 못한다’는 신념으로 제주체육 역사상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대기록을 달성한 제주육상의 ‘대부(代父)’ 제주대체육학부 이창준 교수를 만났다.

▲ 이창준 제주대교수. 박민호 기자
인정하긴 싫지만 제주는 대한민국 체육의 ‘변방’이다. 그럼에도 각종 전국대회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 중 하나가 바로 육상이다. 제주 육상의 ‘대부’이신 교수께서 보시기에 한국에서 제주육상의 위치(상)는 어느 정도 인가.
 
제주육상은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 마라톤 우승자인 김원탁을 비롯해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1600m 릴레이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 호 등 우수선수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타 시도에 비해 선수규모나 경기력에서 많이 뒤처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17개시도 중하위권이라 말할 수 있고, 일부 종목의 경우 선수가 없어 전국체전에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제주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최근 제주대학교가 뛰어난 경기력을 유지하며 전국적인 명문팀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제주․서귀포시청 소속 선수들이 꾸준한 활약을 보이면서 매년 전국체전에서 10여개 정도의 메달을 수확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초․중․고 학생부 선수수급의 어려움으로 육상 활성화가 더딘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높아지는 한국 육상 위상에 비해 제주육상은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11년간 ‘전국대학대항육상경기대회’에서 우승, 제주육상 역사상 전무한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육상사를 통틀어도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대기록인데 육상부 지도교수로써 그간의 소회를 듣고 싶다.

11년 전과 비교해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우수선수 수급의 어려움, 열악한 운영 여건 등은 문제는 여전하다. 그럼에도 불구, 대학대항대회에서 11연패라는 대기록 달성이 가능했던 건 임관철 감독과 육상부 선수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무한불승(無汗不勝)’ 즉 ‘땀 없이는 승리하지 못한다’라는 신념을 갖고 최선을 다한 결과다. 그 기록이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모든 체육의 기본은 ‘육상’이다. 최근 마라톤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육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육상은 여전히 홀대받는 ‘비인기종목’이다. 이 안타까운 현실이 극복할 방법은 무엇인가.

육상 활성화가 체육 분야 전체 발전의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국가 및 시,도차원에서 육상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지원이 있어야만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육상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으로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일본의 경우는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제주체육은 30년(1984년) 전 전국(소년)체전을 빼고 얘기 할 수 없다고 본다. 당시 노하우와 관련 시설들은 현재까지 제주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년이면 제주체육 역사상 3번째 전국체전이 열린다. 그 간의 제주 체육의 변화와 앞으로 제주체육이 가야할 방향은 무엇인가.

당시 제주 최초의 전국체전을 앞두고 도내 모든 유관기관과 도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성공적인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

당시 다른 시도에 비해 우수한 경기장이었고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많은 경기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체육 인프라 구축 및 경기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는 등 제주체육 발전의 토대가 됐다. 이후 1998년과 2002년 두 번의 전국체전을 이 경기장을 보수․보강해  대회를 치렀다. 당시는 ‘사정상 이해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30년 만에 치러지는 2014 제95회 전국체전은 한마디로 노후된 경기장을 땜질하는 수준 정도라고 평가하고 싶고, 다른 시도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스포츠메카’를 자칭하면서 스포츠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시작과 달리 지금은 계속 후퇴하고 있는 느낌이다.

'스포츠메카'로서 위치를 차지하려면 시설부터 장기계획아래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제주체육의 변화는 생각이 바뀌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제주도체육회의 관심과 노력, 재정지원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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