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전력량 경신 잇따라…금주 70만㎾ 넘을 듯
올 여름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지며 관공서는 물론 각 가정들이 ‘초절전 모드’에 들어갔다. 하지만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로 참는 것도 한계에 도달, 주부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요금 폭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부 강모(45·여)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전기요금 폭탄을 떠안게 됐다는 생각에 한숨이 나온다.
강씨는 “오전에는 그나마 더위와 씨름해 볼 만 하지만 낮 시간이 되면, 한계에 부딪힌다”며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워,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위해서라도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부 고모(54·여)씨는 “그나마 지난해에는 비교적 잦은 비 날씨 덕에 큰 더위를 느끼지 못하고 지냈던 것 같은데 올해에는 비 소식은커녕, 더욱 더워진다는 예보만 나오고 있다”며 “전기요금 걱정에 요즘에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거실 에어컨만 잠깐 작동시켜 내부를 식힌 후에 온 식구가 모여 잠을 잔다”고 말했다.
워킹맘 김모(38·여)씨는 더위를 많이 타는 남편 때문에 일찌감치 침대 커버와 파자마를 여름 소재로 교체했다. 김씨는 “지난여름에는 밤새 에어컨을 틀고 자는 바람에 전기요금 폭탄을 맞았다”면서 “올해는 시원한 소재를 이용해 냉방비를 아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빠듯한 생활비로 전기료에 민감한 주부들은 ‘전기 먹는 하마’인 에어컨이 가장 골칫거리다. 때문에 전기요금을 아끼려고 초절전형 가전을 찾는가 하면, 냉방비를 줄이기 위해 침구·의류 등을 시원한 소재로 교환하고 있다. 하지만 연일 이어지는 폭염을 견디기에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실제 전력거래소 제주지사에 따르면 30일 오후 2시 제주지역 전력수요가 69만3000㎾를 기록하며, 올해 최대전력수요를 세번째 경신했다.
특히 당분간 비 소식 없이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금주 중에는 올해 예상 최대치인 70만200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실내 냉방기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전력사용 피크시간대(오후 2시~5시, 7시~9시)에는 전기사용을 억제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 사상 유래 없는 전력수급상황 위기를 무사히 넘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