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 일부 공무원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시간외 근무수당을 횡령했다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때가 불과 4개월여 전이다.
이번에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일부 공무원들까지 시간외 근무수당을 부당하게 수령했거나 그것을 도왔다가 도감사위에 적발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 수가 10명이나 된다. 이 중 3명은 시간외 근무수당을 부정한 방법으로 직접 수령한 혐의고 나머지 7명은 동료가 부당 수령할 수 있도록 기록단말기에 비밀번호를 대리 입력해 준 혐의다. 이를테면 공모라 할 수 있다.
근년에는 공무원들이 국고보조금-수재 복구비 등에 손을 댔다가 수사를 받는 일이 없지 않더니 이제는 근무하지도 않는 시간외 근무 수당을 동료 직원들끼리 협조해가며 타내 예산을 축내고 있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들의 수법이나 행태로 보아 공무원사회에서 시간외 근무수당을 부당하게 타내는 예가 더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도감사위는 내친김에 기획 감사로 시간외 근무수당만을 중점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부정 수당 타내기가 일종의 전염병처럼 유행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하는 얘기다.
윗물이 고와야 아랫물도 곱다고 했다. 이는 아랫물이 혼탁했으면 윗물도 혼탁했을 수 있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이 말이 제주공직사회에서만은 들어맞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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