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찾아오자마자 추석 연휴 항공권이 동났다. 여름휴가만큼이나 긴 추석 연휴를 놓치기 싫은 여행객들이 항공권 구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추석 연휴(9월18~20일)를 앞두고 현재 연휴 하루 전날인 9월17일부터 19일 추석 당일까지 제주기점 항공권 예약이 대부분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 역시 9월17~19일 제주행 예약률이 98%에 이르는데다 9월20~24일 제주발 항공권은 96.3%까지 차오른 상태로 항공권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처럼 추석연휴 기간 항공권이 미리 동난 데는 혼잡한 여름휴가보다는 추석 연휴를 여유롭게 즐기겠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추석연휴는 같은 달 18~20일(수~금요일) 사이에 자리 잡았지만 16일과 17일 양일간 휴가를 내면 주말을 포함해 9일간의 긴 휴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여름 휴가철을 피해 여유 있게 여행을 줄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추석을 한 달하고도 보름여 앞둔 현재, 연휴 기간 항공권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제주기점 노선의 항공권 예약이 대부분 마무리돼 일정을 크게 조정하지 않는 한 항공권을 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추석 명절 연휴기간과 중국 국경절 연휴가 겹치면서 특수를 누렸던 관광업계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얼마 뒤 비교적 긴 추석연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여름 최대 성수기인 이달 말과 다음달 초 객실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객실 여유가 없는 상태”라며 “한 달 여 뒤인 추석을 전후해서도 이미 대부분의 객실 예약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내국인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리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특히 추석 연휴가 다시 기다리고 있어 관련 업계가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