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옥돔에 대한 신뢰가 말 그대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중국산 옥돔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옥돔명인 등이 해경에 붙잡히더니 이번에는 타지방에서 헐값에 사들인 옥돔을 제주옥돔처럼 가공해 판매한 유통업체가 또 해경에 검거됐다.
옥돔은 말 그대로 제주를 대표하는 최고의 특산품이다. 이에 따라 제주옥돔은 제주 은갈치와 함께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최고의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해양자원 고갈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제주지역 어선 어민들은 옥돔 조업을 통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크게 해결해 나가고 있다.
또 제주옥돔은 이 같은 명성을 얻으면서 비록 소규모지만 가공 산업까지 지속적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런데 일부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해하는 몰지각한 유통업체들이 이 틈을 파고들어 제주옥돔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대부분 이처럼 제주옥돔을 이용해 비정상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는 업자들은 중국산 또는 타지방에서 옥돔을 대량으로 헐값에 사들인 뒤 소비자들에게는 마치 제주산인 것처럼 속여 고가에 판매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품질저하로 인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으며 이 같은 품질저하는 결국에는 제주산 옥돔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제주산 옥돔에 대한 원산지 둔갑행위를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현재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생산이력추적시스템을 확대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옥돔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생산과 가공, 판매 등의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고 만약에 문제가 생긴다면 역추적으로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심하고 구매하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원산지 허위표시 등을 일삼은 불법행위에 대한 냉혹한 처벌 또한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처럼 원산지 허위표시 사범들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이른바 먹거리 사범들에 대한 ‘관대한 처벌 관행’도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른바 ‘불법행위로 인한 개인적 이득액’이 크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솜방망이 처벌이 되풀이되면서 관련 범죄를 근절시키지 못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