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대표팀, '세계 최강' 일본 2-1 격파
한국 女대표팀, '세계 최강' 일본 2-1 격파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3.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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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2골..."투혼을 보여준 선수들 고맙다"

▲ 일본전 2골을 성공시킨 지소연. 대한축구협회제공
한국인 일본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소연(고베)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전에는 쐐기골까지 작렬시켰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7일 저녁 8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EAFF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일본에 2-1 승리를 거뒀다. 우리 대표팀은 FIFA 랭킹 3위이자 여자월드컵 우승팀인 일본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지소연은 두 골을 넣으며 승리를 주도했다. 이로써 여자대표팀은 1승 2패로 이번 대회를 3위로 마무리했다.

투혼의 승리였다. 앞선 경기에서 2패를 당한 여자대표팀은 공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정신력을 보였다. 14명의 선수가 몸을 던져 상대와 부딪혔고, 앞선 경기에서 보여준 강한 압박도 계속됐다. 정교한 플레이가 장기인 일본은 우리의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제골은 전반 13분에 나왔다. 수비벽을 살짝 넘긴 지소연의 프리킥이 일본 골문의 왼쪽 상단에 꽂혔다. 상대 골키퍼가 뛰었지만 손 끝에도 닿지 않았다. 지소연은 후반 23분 권하늘의 패스를 받아 두 번째 골까지 넣었다.

위기에 몰린 일본은 후반전 30분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정신력을 유지한 우리 수비진에 막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일본은 이날 경기 패배로 북측(2승 1무)에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잠실종합운동장에는 우리 여자대표팀과 북측 여자대표팀이 함께 환호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북측은 자신의 국기를 펼쳐 들고 운동장을 돌다, 우리 여자대표팀과 만나 함께 펄쩍 펄쩍 뛰며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였다.

▲ 이번 대회 3위를 확정지은 여자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제공

‘세계 챔피언’ 일본을 제압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대표팀 윤덕여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윤 감독은 “많이 지쳐있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투혼을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어 윤 감독은 “오는 10월 캐나다와 A매치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부족했던 부분들을 잘 체크하고 보완해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사사키 노리오 일본 여자대표팀 감독은 “일본팀이 가진 힘을 모두 발휘해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정신력이 아쉬웠다”며 짧게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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