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작은섬 동티모르는 인구120만의 아시아권 섬나라지만 450년 동안 식민지의 아픔을 갖고 있고독립한 지 12년이 됐다.
기후는 건기와 우기가 분명하고 테툼족 등 32개 종족이 살고 있는 나라라고 한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오지에서 오지인 로뚜뚜 마을로 가는데만 꼬박 이틀이 걸렸는데 험악한 산세로 1800고지를 넘고 1600고지에서 1박해야하고 차량이 갈수 없어 등짐을 지고 질퍽한 진흙길을 4시간 이상 걸어야 도착하는 곳이다.
마을은 너무 평온하고 외부사람에게도 서슴없이 “본디아(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신비의 마을이다. 영산인 까블라끼 산(2400m) 기슭 1004고지에 있는 이 마을은 너무 오지이다 보니 학교개교 이래 행정기관에서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는 선생님 말씀이 우리단원들은 현실을 이해 할 수 있었다.
이번 제주평화봉사단 활동은 동티모르에 ODA(공적개발원조)사업과 연계한 봉사활동의 지속적인 로드맵을 구상하고 지금까지 추진하고 있는 해외평화봉사활동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추진하게 됐는데 사랑만 국경을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도 국경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교훈이다. 현지에 가보니 한국YMCA봉사단이 피스커피 가공공장을 만들어 생산하는 커피를 수매해 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과 학교건물, 태양열 전지판 시설 등 최고 코리아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었다.
우리 제주평화봉사단도 준비하고 간 로뚜뚜마을 초등학교에 교과서와 학용품 기증은 물론 임시 담임선생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 학습과 지역주민들과 함께한 커피농장 봉사활동, 친교시간 등으로 지구촌 한 가족처럼 한솥밥을 먹으면서 우리봉사단은 세계속의 제주사랑 메시지를 전달하고 돌아왔다.
현지봉산단과 토론을 하면서 지구촌 어디든 사랑의 봉사활동 손길이 필요하며,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민간교류도 ODA사업이라는 결론도 얻어냈다.
앞으로 제주와 동티모르가 지속적인 교류를 희망한다는 메시지와 이미 동티모르사람들이 제주에 가서 도민과 함께 생활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보내겠다는 것은 제주브랜드 위상이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원만이 문제가 아니고 봉사활동처럼 민간교류도 중요함을 우리단원들이 얻은 사항이다.
정순일 제주도 민간협력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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