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운동이 때로는 독으로…, 스포츠탈장-강형길
건강을 위한 운동이 때로는 독으로…, 스포츠탈장-강형길
  • 제주매일
  • 승인 201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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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축구를 즐기던 김 군(22세)은 어김없이 축구를 하고 돌아온 날에 갑자기 사타구니에 불룩한 것이 만져지고 옆구리가 당기는 느낌이 들어서 병원을 찾은 결과 탈장 진단을 받았습니다. 결국 김 군은 바로 수술일정을 잡고 절개인공막탈장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페르난도 토레스… 이 세계적인 스포츠스타들의 공통점은 바로 한 때 탈장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세계적인 스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중에도 탈장 발병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축구나 야구, 럭비 등의 격한 스포츠를 할 때에는 복벽에 과도한 긴장으로 복압의 상승을 일으켜 탈장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탈장이란 내장이 복벽 밖으로 밀려나온 상태를 말하며 스포츠탈장의 대부분은 서혜부(사타구니)탈장입니다. 우리 몸에는 내장을 받쳐주는 복벽과 근육이 존재하는데 운동을 계속하면서 복압을 상승시키는 무리한 동작이 반복되면 복벽이 균열이 생기게 되면서 그 틈으로 장이 밀려나오게 됩니다.

발병하면 복부에 힘들 가할 때 사타구니?배꼽?옆구리 등에 계란 크기의 덩어리가 만져집니다. 이 덩어리는 손으로 누르거나 눕게 되면 일시적으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는데 문제는 장의 일부가 그대로 남는 경우가 있어 방치하면 장기가 괴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치골염이나 치골 근처에 입은 손상, 골반이상, 비뇨기계의 이상이 있을 경우도 이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탈장은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 쉬워 스포츠를 즐기고 난 이후에 나타나는 이상증세에 대해서 간과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탈장진단을 받았다면 먼저 물리치료나 재활치료 등을 시도하게 되는데 잠시 운동을 쉬면 호전이 있지만 운동을 재개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므로 큰 효과는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손상된 부위를 복원하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수술은 직접적으로 탈장이 일어난 주변부의 손상된 근육을 봉합하거나 인공막을 이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봉합수술은 꿰맨 장이 원상태로 돌아가려는 장력에 의해 통증이 심해지고 재발률이 높아 상대적으로 위험요인이 많기 때문에 주로 절개인공막탈장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절개인공막탈장수술은 봉합수술에 비해서 부작용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술은 피부를 절개하여 탈장을 제거한 후 탈장이 나왔던 곳에 인공막을 삽입하여 부위를 막아주는 방법으로 시행됩니다.

탈장은 재발가능성이 높고 재수술이 까다롭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관리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탈장은 발병하기 전에 미리 생활습관을 돌이켜보고 관리한다면 충분히 예방도 가능합니다.
먼저, 탈장을 발병시키는 몇 가지 위험요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흡연이나 비만은 복벽을 약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변비나 천식을 앓고 있다면 배변을 하거나 기침을 할 때 주기적으로 복압을 상승시키게 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여기에 과도한 운동을 피하고 특히, 다리를 걷어차 올리는 동작, 복근을 사용하는 운동, 몸을 비틀거나 갑자기 배에 힘을 주는 행동을 반복하면 복압이 상승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 외과 전문의 강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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