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운영 이유는 많은분과 함께 소통하기 위함"
"미술관 운영 이유는 많은분과 함께 소통하기 위함"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3.0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 인프라 탐방 11)성안미술관

"미술관 이름 때문에 종교적인 특징을 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25일 오후 성안미술관에서 만난 송석준 관장(58)은 기자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미술관이 성안교회 지하에 위치했고, 미술관 이름도 '성안'이라 대부분이 종교 관련 전시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2~3번 미술관을 찾은 후, 지금까지도 미술관을 찾아 주신다"고 말했다.

제주도 문화가 나태 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제주도 문화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도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미술관'을 만들게 됐다. 그때가 2007년 12월이다.

그에게 성안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것'을 물었다.

그는 "1년에 한 번 정도 작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예술품을 대상으로 소장품전을 연다. 보통 30~40분들이 전시에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매우 높다"며 "도자기, 판화 등 100여 점이 전시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미술관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가지고 전시를 하고 있다"며 "미술관이 먼 곳이 아닌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들은 자신들의 작품이 전시되니 매우 뿌듯해한다"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많이 개방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전시로 지체장애인들의 전국순회전을 꼽았다.

그는 "지체장애인 이면서 작품 활동을 하시고 계시는 분들이 서울, 부산, 대전, 제주를 잇는 전국순회전을 한 적이 있다"며 "그분들도 제주에서의 전시를 평생 잊지 못한다고 하셨다.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강조했다.

성안미술관 역시 어려운 살림살이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입장료도 무료인데다 작품 판매가 이뤄져도 미술관에서는 0.1%도 이익을 챙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작가들과 '좋은 전시'를 보여 드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이곳은 작품 판매가 주목적이 아니다. 그러나 판매가 잘 이뤄져 작가들 사이에서는 인기 만점"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특히 "제가 굳이 작가들을 물색하지 않아도, 먼저 이곳을 찾아주신다"고 귀띰했다.

대관료도 없다. 다만, 개인전 등을 여는 작가들에게 하루 최소 사용료 1만 원을 받고 있다.

그는 "앞으로 훌륭한 제주출신 작가들을 대상으로 초대전을 하고 싶다. 미술관이 작고 보잘것없지만, 타 미술관보다도 만족스러운 전시를 하고 싶다"며 "다른 나라 작가분들도 많이 초청해 교류전도 진행하고 싶다.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가까운 데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성안미술관에서는 1년에 15~20회 정도의 전시가 진행된다.

그는 "프로나 아마추어를 저는 구분 지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미술관의 격을 올리기 위해 초대전을 여는 게 아니다. 많은분과 함께 소통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도민에게 다가가고, 도민의 문화와 미술에 대한 안목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미술관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술관 휴관은 매주 월요일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문의)064-729-917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