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예방·치안유지···“무더위 있나요?”
사고예방·치안유지···“무더위 있나요?”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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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해수욕장 여름파출소
성범죄 등 차단 위해 밤낮 없는 순찰활동
“미아 찾아주기·해상구조 활동까지 최선”
▲ 25일 오전 제주시 함덕서우봉해변 여름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원기 경사(왼쪽)와 강민성 일경이 해변에서 성범죄 단속을 벌이고 있다.
“해변을 찾은 피서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치안질서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5일 오전 제주시 함덕서우봉해변 여름파출소 현장에서 만난 고원기 경사(43)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16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답게 혹시 해변에서 몰래 카메라를 찍거나 수중 성추행이 가해지지 않는 지 꼼꼼히 살피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피서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고 경사의 역할 중 하나다.

성범죄 단속을 마치고 파출소로 향하던 차에 해변 주변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던 학생들을 목격했다. 그는 즉시 학생들을 제지하고 “최근 도내에서 오토바이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주의를 준 후 안전모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동부경찰서 방범순찰대에서 파견근무를 나온 강민성 일경(23) 역시 해변 치안질서 유지에 여념이 없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순찰 업무에 ‘파김치’가 될 법도 하지만 피서객 안전과 사고 예방을 위해 꿋꿋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해변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여름 해변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뿐만 아니라 절도, 주취폭력 등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다.

이에 따라 여름파출소가 7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1일 해변 치안질서 유지를 위해 함덕파출소 관할 내 함덕서우봉해변에 여름파출소를 개소했다.

여름파출소는 오는 8월 31일까지 운영되며,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파출소 직원 1명과 동부경찰서 방범순찰대 파견 대원 1명 등 모두 2명이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성범죄나 절도사건 예방, 기초질서 위반 단속에 나서고 있다. 또 미아 찾아주기는 물론 해경과 공조체제를 구축, 익수자 발생 시에는 구조에도 나설 계획이다.

문을 연 지 보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들의 존재감은 벌써부터 빛나고 있다. 파출소가 개소된 이후 성범죄나 절도사건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름파출소’ 때문이라고 치켜세우자 고 경사는 “시민의식이 성숙해 졌기 때문”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름파출소가 피서지 범죄를 예방하는 데 가시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경찰 본연의 임무가 국민에게 양질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 만큼 해변에서 단 한건의 범죄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치유 함덕파출소장은 “앞으로 해변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름파출소의 활약상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지방경찰청은 함덕서우봉해변 외에도 협재·중문색달해변에 여름파출소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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