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중국과의 'EAFF 동아시안컵 2013'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지난 호주와의 1차전 주전 선수 중 정성룡과 윤일록 선수를 제외한 9명을 모두 바꾸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전반 7분 중국의 두웨이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면서 좋은 위치에서의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중국의 수비벽에 막혀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5분 뒤 역습 상황에선 윤일록이 한국영에게 밀어줬고 이를 받은 한국영이 논스톱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지만 정청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앞선 경기와 마찬가지로 한국은 이날도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하지만 골 결정력이 승리에 발목을 잡았다.
전반 30분 조영철이 중앙에 있던 서동현에게 연결했지만 서동현이 상대 골키퍼와 충돌, 청정골키퍼가 쓰러지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서동현은 경고를 받아 또 다시 득점기회를 날렸다.
이후 10분여 동안은 중국의 주도적인 공세가 이어졌지만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과 단단한 수비벽에 막혀 중국 역시 득점에 실패,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다시 한 번 득점 기회를 얻은 한국. 한국은 후반 5분 찾아온 역습찬스에서 윤일록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짧은 패스를 연결했지만 중국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됐다. 이어 흘러나온 볼을 서동현이 다시 한 번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중국 선수 몸 맞고 라인을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2008년 이후 국가대표 경기에 나선 서동현은 후반 18분에도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날리면서 고개를 숙였다.
서동현은 상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찬 볼이 그대로 골키퍼 품으로 안기면서 허무하게 득점기회를 날린 것. 결국 1분 뒤 서동현은 김신욱과 교체, 5년여 만에 다시 뛰게 된 A매치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몇 번의 득점 상황이 연출됐지만 한국은 골 결정력 부족으로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중국은 ‘공한증’을 재현을 의식한 듯 두터운 수비벽을 쌓아 한국의 공격을 막았다.
가끔 찾아 온 역습상황에서도 중국은 4~5명의 수비는 자기 진영을 지키는 모습을 이었다. 승점 3점을 위한 경기라기보다. 승점 1점이면 만족한다는 모습이었다.
지난 1차전 무승부 이후 홍명보호의 첫 골의 주인공은 누가될 것인가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졌지만 결국 이날도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첫 경기 보다 돋보이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이어 “지난번과 같은 문제다. 큰 숙제(골 결정력)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내달 1일 치러지는 이번 대회 3차전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격돌한다.
홍 감독은 “한·일전에 대한 각오는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