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제주사랑상품권을 해마다 25억 원어치씩 증액 발행 하겠다”.
이는 우근민지사의 선거 공약(公約)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공약(公約)은 지키면 지킬수록 도민혈세만 낭비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한다. 증액 발행한 제주사랑상품권이 제대로 팔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선거공약은 차라리 ‘공약(公約)’ 아닌 ‘공약(空約)’으로 새로 채택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얘기다.
우근민 지사의 선거공약에 따라 제주도가 찍어낸 제주사랑상품권의 연도별 발행고(發行高)는 2010년 150억, 2011년 175억, 2012년 200억 원어치에 이른다. 거기에다 올해는 225억, 내년에는 250억 원어치를 발행한다. 공약을 잘 지켜 왔고 앞으로도 철저히 지켜 연간 꼭 25억 원어치씩 증액 발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약은 지키고 있으나 지키지 않음만 못한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우근민 지사의 선거공약 전인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제주사랑상품권 판매율은 연평균 88.7%였다. 그러나 우근민 지사 선거공약으로 증액 발행하기 시작한 이후의 판매율은 2010년 82.4%, 2011년 78.6%, 2012년 74.5%로 해마다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사랑상품권 발행고가 100억 원임에도 고작 46억 원어치만 팔려 판매율이 46%뿐, 급전직하(急轉直下)다.
사랑상품권 발행비를 지원해 오고 있는 제주도는 올해도 6억5000만 원 정도를 지출해야 한다. 그럼에도 발행된 사랑상품권 중 약 25% 안팎은 팔리지 않고 있다. 우근민 지사의 선거공약을 맹목적으로 지키기 위해 무리하게 증액 발행하는 데 원인이 있다.
우 지사 공약의 본뜻은 사랑상품권 발행을 해마다 늘려 그만큼 판매량을 증가시킴으로써 골목상권을 활성화 한다는데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상품권 발행고 증액만으로 공약이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그에 따라 판매고도 그만큼 올라가야 진정한 공약실천이 되는 것이다.
제주사랑상품권 당국자도 발행고 150억 원 안팎을 한계로 보고 있다. 수요와 공급을 감안하지 않고 지사의 선거약속이니까 맹목적으로 상품권을 증액 발행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공약 실천이 아니다. 발행고를 높일 것이 아니라 줄여야 정상적인 행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