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탑동광장 무질서·무법 활개쳐
한여름 밤 탑동광장 무질서·무법 활개쳐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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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식·음주·낚시 금지에도 이곳저곳서
제주시, “계도 강화···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여름밤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제주시 탑동광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면서 무질서 행위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1만2336㎡ 규모의 탑동광장은 족구와 농구, 인라인 스케이트, 자전거 등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또 테마거리 산책로(1950m)에서는 산책과 조깅은 물론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조망할 수도 있다.

특히 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철에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제주시의 대표적인 야간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23일 밤에도 탑동광장은 푹푹 찌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테마거리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지는가 하면 일부 시민들은 고성방가까지 일삼으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변에 ‘산책로 이용 및 통행에 방해가 되는 취식·음주·낚시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는 현수막이 내걸려져 있음에도 이에 아랑곳 않고 무질서 행위가 이뤄졌다.

더구나 테마거리 한 가운데에다 자리를 펴고 고기를 구워 먹는 등 취사 행위도 끊이지 않으면서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관광 이미지 실추마저 우려되고 있었다.

이날 가족과 함께 탑동광장을 찾은 진모(37)씨는 “더위를 식히려고 오랜만에 탑동광장을 찾았는데 곳곳에서 취식과 음주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 보기 안 좋았다”며 “행정당국에서 적극적인 계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하절기 탑동광장 이용자 안전과 기초질서 유지를 위해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9월 15일까지 질서계도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질서계도반은 평일(오전 9시~오후 11시)과 주말 및 공휴일(오전 11시~오후 11시)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계도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여름철 탑동광장 무질서 행위에 대한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계도는 물론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탑동광장에 전담 인력 2명이 상주하면서 계도를 벌이고 있다”며 “무질서 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계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인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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