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21세기를 일컬어 ‘환경의 세기’라고 한다. 그만큼 환경문제가 전 지구적 차원의 인류 당면 과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환경교육은 소홀히 다뤄지고 있어 환경의 시대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제주지역의 경우 환경교육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여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각급 학교의 환경과목 교육 비중이 낮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의 분석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의 경우 환경영역을 선택하고 있는 학교는 62개교로서 전체 104개교 중 51%에 불과하고, 중학교 또한 42개교 중 12%인 5개교만이, 그리고 고등학교는 30개교의 30%인 9개교에서만 환경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환경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자명하다. 환경보전 뿐만 아니라 인간과 환경의 상호 관련성, 환경문제 발생에 대한 책임인식, 유한한 자원의 올바른 이용과 보전에 대한 노력을 목적으로 한다. 환경교육은 어른들도 필요하지만 어릴 때부터 환경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세 살 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지 않는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환경교육을 수업과정에 포함시켰으며, 민간 교육캠프 등에서도 동식물 소중히 여기기, 쓰레기는 반드시 가지고 돌아오기 등 기본적인 규칙을 자라나는 세대들이 알기 쉽게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도내 각급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이 소홀한 것은 아직도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환경단체의 말대로 제주도가 평화의 섬으로 지정되었고 앞으로도 환경을 브랜드로 살아가야 할 섬이라는 측면에서도 환경교육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 이제 환경과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을 가져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