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취업전쟁… 무더위에도 '치열'
도내 취업전쟁… 무더위에도 '치열'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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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청년 실업난 속에 괜찮은 일자리를 찾기 위한 도내 취업전쟁은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치열하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은 학기 중 시험기간을 연상시킬 만큼 도서관으로 몰리고 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23일 오전 9시 제주대 제2도서관. 빈자리는 거의 찾기 힘들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오는 27일 치러지는 9급 공무원 공채시험과 28일 토익시험을 앞두고 있어 마지막 정리에 한창이다.

각종 국가고시와 자격증 시험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공부를 하면서도 장래가 불안하기만 하다. 최근 어려운 경기 상황으로 일자리 여건이 나쁘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2002년 기준 최근 도내 대학진학률은 84.7%로 고학력 선호현상이 뚜렷하다.

 하지만 정규직 일자리는 전국 16개 시․도 중 15위일 만큼 안정적 일자리가 부족하다. 여기에다 산업구조 다양성도 부족하고 영세사업장이 대부분을 차지해 대학 졸업생들에게 원하는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도내 사업장 4만5800여개 중 10인 미만의 사업장은 약 92%를 점하고 있다.

제주대 도서관에서 만난 임정훈(서귀포시 대포동․25)씨는 “현재 졸업을 앞두고 공무원 시험을 조금씩 준비해왔다. 시험이 이번 주 토요일이라 마지막 점검에 돌입했다”며 “처음보는 시험이라 떨린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또 “처음에 시험을 준비할 때 관련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앞으로 제주도에서 시험과 관련된 정보를 많이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시 탐라도서관을 찾았다. 탐라도서관 역시 ‘만원’이었다.

탐라도서관에서 만난 김선영(제주시 삼도1동․25)씨는 “취업문턱이 높아 부득이하게 졸업을 미루게 됐다. 요즘 기업에서는 졸업생보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제주도나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취직․취업정보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탐라도서관 관계자는 “취업 준비생이 많아 오전 10시 정도가 되면 열람실이 꽉 찬다. 하루 평균 800여명이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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