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규모 242명…20.1% 포인트↓ '바늘구멍'
취업문을 두드리는 구직자들의 한숨이 더욱 커지게 됐다. 청년층 고용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하반기 신규채용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제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도내 92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64.1%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대비 5.5%포인트 떨어졌다.
여기에다 채용계획 인원도 상반기에 비해 20.1% 줄어든 242명에 그치면서 가뜩이나 좁은 취업문을 열고 들어가기는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기업들의 채용인원을 축소한 것은 경기침체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떨어진데다, 생산성 대비 인건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사결과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해 현재 부족한 인원이 없어서(46.7%)가 가장 많았고, 이어 불투명한 경제상황(16.7%), 인건비 절감(13.3%), 매출 및 순익감소 예상(1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기업들이 신규채용 인원을 크게 축소키로 하면서 20~30대 취업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20대 취업자는 3만52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300명 급감했고, 30대 취업자는 2100명 줄며 6만1000명에 머물렀다. 특히 30대인 경우 지난해 4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최근 지역 기업체들의 신규채용 형태가 단순히 결원을 보충하는데 머물거나, 경영실적에 따라 상시 채용을 계획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원활한 인력수급을 위해 취업지원금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소기업들에 대한 지원 장벽을 낮추는 한편 지원금 규모도 확대해 신규채용에 따른 부담감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하반기 경영개선이 예상되면서 신규채용시장이 활성화 될 여지는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통상임금문제에 대해서는 투자위축 및 고용시장 침체를 우려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조사결과 ‘인건비 부담 및 일자리 축소 등으로 반대’가 59.8%에 달했고, ‘내수 진작과 근로여건 향상을 위해 찬성’은 34.8%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