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활성화 명분은 좋은데...난제도 '첩첩산중'
원도심활성화 명분은 좋은데...난제도 '첩첩산중'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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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2억 투입 산지천 일대 문화테마관광시설
당장 내년 지방비 150억 확보 쉽지 않을 듯

 

오는 25일 ‘첫 삽’을 뜨는 탐라문화광장 조성 사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탐라문화광장 조성은 구도심권 활성화를 위해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이 주요 시책으로 내놓은 사업이다. 2014년 말까지 산지천 일대 4만7000여㎡ 부지에 국비와 지방비 등 공공분야 490억원, 민자 352억원 등 모두 84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관덕정과 목관아지, 삼성혈,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등과 연계해 원도심을 탐라문화테마관광의 중심지역으로 육성, 세계인이 찾는 문화관광 명소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 탐라문화광장을 찬성하는 상인과 주민들도 “(지역의)주거환경은 나빠지고 도로 및 녹지 등 기반시설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런 시점에서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은 침체한 원도심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 추진을 위한 재정부담과 민자유치 방안 등은 과제로 남아있다.

제주도는 내년에 국비 50억원과 지방비 150억원 등 200억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의 예산편성에 대한 심의권을 가진 제주도의회 내부에서도 탐라문화광장에 대한 시각이 제각각이어서 150억원의 ‘도민 혈세’를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352억원에 달하는 민자유치 부분은 마땅한 답이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사업협의회를 구성, 민자사업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까지도 협의회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제주도는 행정에서 기반 시설을 만들어 놓으면 민간부문에서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장사하며 활성화될 것이라고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사업 구역 내 토지매입 추진, 일부 남아있는 주민불만 해소, 시설 사업 완료 후 유지를 위한 추가 비용 부담 등 여러 가지가 숙제로 남아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민자 유치는 공공투자를 통한 지역 활성화로 민간투자 분위기를 조성해 현 (건물)소유자 중심으로 직접 (사업)시행 방식을 유도할 방침”이라며 “토지매입도 예산만 충분히 확보되면 큰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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