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간의 혈투...제주, 인천과 1-1 무승부
100분간의 혈투...제주, 인천과 1-1 무승부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3.0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대 골키퍼에 어이없는 선제골 내줘

▲ 자료사진.
승점 27점 8위 제주유나이티드와 승점 30점 인천유나이티드간 경기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순위는 4계단 차이지만 그 자리를 찾기 위해선 단 1승이면 충분한 상황.

상위권으로 올라가려는 제주나 그 자리를 유지하려는 인천 모두에게 승리가 절실했던 경기였다. 단 1경기 결과에 따라 중위권 순위가 요동치는 이날 경기는 그만큼 팬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제주가 21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7라운드에서 인천과 만났다. 최근 2연패를 당한 제주입장에선 1승이 절실했지만 결과는 1-1 무승부,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당초 이 경기는 3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관중 증대 및 상호간 일정을 고려해 이날로 이동했다.

서동현․홍정호가 빠진 제주.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장원석, 이용, 황도연, 김봉래 등이 포진한 제주의 수비 라인은 흔들림 없이 상대 맹공을 막아냈고, 서동현을 대신해 선발 출장한 이진호 역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성동현의 빈자리를 느낄 수 없었다.

전반 초반 이진호의 크로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강수일의 발 끝에 걸리지 못하고 그대로 상대 골키퍼 권정혁에 품에 안기면서 선제골 사냥에 실패했다.

제주는 전반 12분 첫 번째 코넉킥 상황에서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윤빛가람이 정확이 문전쪽으로 올린 볼이 강수일에 연결됐지만 인천의 밀집수비를 막혀 골 사냥에 실패했다.

이후에도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지만 역시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결국 제주는 상대 골키퍼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하기에 이른다.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 인천의 골키퍼 권정혁이 제주의 골문쪽으로 찬 긴패스가 그라운드에 튕겨 골대 앞으로 나와 있던 박준혁 키를 넘기면서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40분 가까이 이어온 팽팽했던 ‘0’의 흐름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선제골을 내준 제주가 반격에 나섰다. 전반 43분 배일환이 인천 골대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팅이 인천의 골키퍼에 맞고 흘러나왔다. 이를 윤빛가람이 오른발 강슛을 날렷지만 인천의 골대를 벗어나면서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가 날아갔다.

박경훈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장 오승범을 빼고 페드로를 투입, 공격 자원을 늘렸다. 이후 후반 17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던 강수일을 대신해 마라냥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전반 20분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문전을 향해 돌진하던 마라냥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내면서 동점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인천의 김봉길 감독이 심판진에 강하게 항의 하면서 5분여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에 경기장을 팬들의 야유가 이어졌고 결국 흥분한 김 감독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경기는 다시 시작됐다.

후반 26분 페드로가 침착하게 페널티킥 찬스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경훈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심판에 거칠게 항의 했던 김 감독은 동점골이 터니던 그 순간 경기장 보안용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기자석 앞 관중석에서 남은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후반 31분 다시 제주의 공격이 이어졌다. 송진형이 인천 문전에서 오른발 슛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후반 추가시간 제주의 측면수비수 김봉래가 회심의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반격에 나선 인천. 남재준이 단독 돌파에 이어 골키퍼 1대1 상황을 만들어 냈지만 박준혁의 선방에 막히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1승이 절실했던 경기. 전후반 100분간의 혈투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날 승점 1점을 추가한 제주는 부산과 자리를 바꾸며 7위로 올랐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7500여 팬들이 찾아 무더위를 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