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도 ‘알작지’ 살린다
내도 ‘알작지’ 살린다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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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기존 도로 유지...해안쪽 확장 안해”

훼손위기 ‘알작지’ 살린다
보존대책은 ‘오리무중’

속보=해안도로 개설로 훼손위기로 내 몰렸던 제주시 내도동 이른바 ‘알작지’ 조약돌 해변이 보존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작 ‘제주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 보존대책은 외면당하고 있어 자연유실 등으로 인한 알작지 훼손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관계자는 10일 “2002년 6월 4일 변경, 확정된 현재의 해안도로 노선에 따라 도로개설이 이뤄질 경우 내도마을 524번지 앞 공유수면 일대 조약돌 해변이 육지에서 바다쪽으로 최고 8m까지 훼손될 수 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이 곳에 새로 해안도로를 개설하지 않고 기존도로를 활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실적으로 이곳을 보호해야 한다는 시민여론이 워낙 강하고 실제 보전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곳인 만큼 앞으로 해안도로 개설로 인한 훼손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는 지난해 추진된 ‘삼양동 흑사구층’ 일대 해안도로 개설사업 모델이 적용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제주시는 지난해 ‘제주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삼양2동 이른바 검은모래 해수욕장 인근 해안도로를 개설하면서 검은모래(흑사구층) 훼손을 막기 위해 검은모래 일대 100여m구간은 기존 노선(폭 6m)를 유지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내도동 내도마을 체육공원~외도교 북쪽 길이 300의 해안변. 이곳은 제주지역 최대 조약돌 해변으로 유명하다.
제주시는 1986년 제주시 도시재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이 일대 해안을 최고 25m까지 매립하는 도시계획시설(폭 25m.해안도로)이 확정했다.
제주시는 이어 2002년 6월 도시재정비계획 수립 때 이 곳 해안도로를 육지쪽으로 이동, 알작지 훼손을 최소화하는 현재의 노선을 확정했다.

그러나 최근 이 노선으로 해안도로를 개설한다고 하더라도 최고 8m정도 해안변을 침범, 알작지 훼손이 불가피 한 것으로 지적되면서 결국 이 구간 해안도로 확장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게 된 것이다.
한편 제주시는 내도동 알작지왓이 제주지역 어느 곳 보다 자갈의 형태와 크기가 다양하게 분포돼 학술적.자연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 2003년 12월 5일 이곳 해안변 폭 20m 길이 300m 구간을 제주시 기념물.자연환경 제 4호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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