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화의 섬 지킴이!(이현진)
나는 평화의 섬 지킴이!(이현진)
  • 제주매일
  • 승인 201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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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부터 연이은 북한의 위협 발언과 미사일 발사로 국가 안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요즘, 나는 우연한 기회를 통해 뜻깊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교육 훈련으로 분주한 군 생활을 하던 중 모범장병으로 선발되어‘평화의 섬 안보순례’를 다녀오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하루 좀 쉬다가 와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제주도의 박물관과 전·사적지를 관람하며 지난 군 생활을 다시 돌아보고, 국가관·안보관을 확고히 하는 힐링 캠프가 되었다.
  처음 관람했던 제주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제주도의 자연적 특성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제주도에서 근무하기는 하나 머나먼 타지에서 왔을 뿐만 아니라 평소 주둔지 외부로 나갈 일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제주도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자연사 박물관을 관람하며 제주도라는 섬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떠한 독특한 지형들이 있는지, 또 어떤 생물체들이 살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고 이곳이 육지랑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하여 내가 지키고 있는 이 곳 제주도의 구체적인 실체와 역사를 알게 되어서 아름다운 자연과 태초적 신비를 간직한 이곳의 평화를 내 손으로 굳건히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다음으로 갔던 곳은 항몽유적지였다. 역사책이나 고등학교 때 수업을 통해 들은 것이 어렴풋이 기억났고 삼별초의 흔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압도적인 병력을 가진 몽고군에게 끝까지 항쟁했던 선조들의 투지와 기상을 느껴지는 듯 하였다. 순국선열들이 했던 국토수호의 역할을 나와 전우들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면서도 어깨가 무거워졌다. 처음 해병대에 지원할 때 내가 가졌던 뜨거운 애국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초심으로 돌아가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뿌듯함과 반성이라는 어찌 보면 상반된 감정을 느끼며 국궁체험을 하러 갔다. 처음 쏴보는 국궁은 어렵고 힘도 많이 들었다.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무척 안 맞아서 놀랐다. 예전 선조들은 이렇게 어려운 걸 어떻게 말 타고 다니면서까지 했을까 하는 존경심도 들었다.
  국궁체험을 마치고 맛있고 푸짐한 점심을 먹은 뒤에 마지막 일정인 평화박물관으로 향했다. 처음에 평화박물관이라고 하길래 어떤 곳일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도착해보니 태평양 전쟁, 6.25전쟁 등 전쟁에 관련한 박물관이었다. 제주도에 일본이 땅굴을 많이 파놨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놀라웠고 저걸 다 당시에 제주도에 살던 제주도민들이 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다. 또한 평화로울 것만 같은 이곳 제주도도 전쟁을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에 전쟁의 비참함과 무서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안보체험을 통해 평화롭게만 보이는 제주도에서도 안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안보를 책임지는 대한민국 군인으로써 사명감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만약 적들이 우리 한반도와 제주도를 도발한다면 백배 천배 응징할 것을 다짐한다.  
 
  
 제주방어사령부 해병91대대 상병 이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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