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하는 순간 발생한 사고로 응급실을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특히, 야외활동 하기 좋은 시기에 그 만큼 사고율이 높아집니다. 야외 활동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한 대처법! 여름철에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 응급처치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 해파리 쏘임 사고로 다리가 벌겋게 부어올랐을 때
- 최근 제주 인근에 늘어난 해파리는 물리게 되면 아나필락시스에 의한 쇼크가 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물 밖으로 나온 후에 119에 바로 신고하고 따뜻한 바닷물을 수건에 적셔 환부에 대고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대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야외에서 독초나 독버섯을 섭취했을 때
- 보통 산과 들에 자라는 약초나 버섯 등에는 독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많으므로 일단 야외활동 중에는 약초나 버섯을 함부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섭취한 약초나 버섯의 생김새를 미리 찍어둔다면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독초나 독버섯을 섭취한 이후에는 증상이 늦게 나타날수록(6시간가량) 위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배앓이 등 가벼운 증상이라도 간과하지 않도록 합니다. 그리고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장시간 야외활동 중 식은땀을 흘리고 얼굴이 창백해졌을 때
-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실신, 열사병과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실신할 수도 있고 심할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니 응급처치가 중요합니다. 우선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해주고 차가운 물을 뿌려주면서 증발시켜 열기를 앗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119에 호출한 시간동안 환자가 의식이 없고 호흡이 비정상적이라면 기도 유지를 포함한 기본 심폐소생술이 중요합니다.
▲ 익수사고가 발생했을 때 반드시 필요한 심폐소생술
- 물속에 잠기게 되면 폐에 물이 차기 때문에 호흡을 확인하고 호흡이 없으면 즉각 기도를 유지하고 흉부압박 30회(분당 100회 이상의 속도, 5cm 이상 깊이)에 인공호흡 2회(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초에 걸쳐서 불어넣기)를 반복하여 시행하여 바닷물을 토해내게 합니다.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회복자세(옆으로 눕히면서 바닥에서 가까운 팔을 죽 뻗고 먼 손으로 머리를 받쳐주어 이물질(구토, 침 등)에 의한 기도 폐쇄를 막는 자세)를 취하고 119가 도착하기를 기다립니다.
여름철에는 야외 활동으로 인하여 각종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야외 활동과 관련된 응급상황은 본인의 몸 컨디션 확인, 야외 활동 중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예측 및 준비, 야외 환경에 대한 정보 확인 등을 통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응급처치를 잘했다고 하더라도 그 후유증은 신체에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신체를 100%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 응급의료센터장 장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