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저 정도는 그려 지켜!』 세계 거장들의 작품 앞에서 이리 보고 저리 보며 모든 지식을 총동원하며 이해해 보려 애를 쓰고 있는데, 난데없이 한 어린이가 친구들에게 큰소리로 외치며 한 말이다. 순간 머릿속이 하얗지는 느낌이었다. 두 세 번씩이나 거장전을 찾으며 나름 연구를 하여도 도무지 알 길이 없는 이 대작들을 앞에 두고 저 정도는 나도 그리겠다니!
그렇다! 정형화되고 학습된 고정관념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 색다른 느낌인 것이다. 피카소는 『창조는 파괴에서 시작된다』고 하였다. 따지고 보면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샤갈이 그렇고, 피카소의 입체파, 다다의 초현실주의 작품도 그랬다, 틀에 박히지 않는 나만의 창작세계, 동화의 나라, 자유로운 상상의 표현인 것이다. 작품 하나에 430억원이라는 금액에 놀랄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화법을 도입한 그 창의성에 경탄해야 할 것이다.
이번 거장전을 보면서 세계미술의 전반적인 흐름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서 좋았고, 거창한 명성보다는 오히려 가벼운 느낌이 더 좋았다. 또한 반듯한 그림을 떠나 낙서 같은 그림도 명작이 될 수 있는 예술세계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 설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
제주농협은 지난 2011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창의적 체험활동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한 이후 일산 킨텍스의 대한민국교육기부박람회, 어린이대축제, 에듀팜, 청소년과학축전등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면서 제주지역 학생들의 문화 행복지수를 향상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행사는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전을 학생들에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체험활동이다. 지난 5월말부터 두 달에 걸쳐 도내 초,중,고 69개 학교 1만20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세계거장들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처음에는 너무 많은 학교와 학생들이 참가하면서 사고나 수송 등에 걱정이 많았었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학생들이 불편없이 관람 할 수 있도록 차량지원에서부터 관람일정까지 치밀하게 계획하고 체크하며 진행함으로써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고생하여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무쪼록 이번 체험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잊지 못 할 경험이 되고, 꿈과 상상력의 밑거름이 되어 글로벌 인재로 우뚝 설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최선의 노력을 하면 그 조그마한 노력 하나 하나가 모여 다채로운 색상과 질감이 숨쉬는 살아 있는 캔버스를 만들며,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삶을 최고의 걸작품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저 어린이처럼 우리 청소년들에게 크게 한 번 외치고 싶다. 꿈과 열정을 가지고 무엇이든 『너만의 명작을 그려라!』
농협은행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출장소 지점장 이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