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소매·제조업 '맑음'…건설·농수축산업 '흐림'
관광·도소매·제조업 '맑음'…건설·농수축산업 '흐림'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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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주본부, 하반기 제주경제 전망

하반기 제주경제는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건설업과 농수산업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면서, 업종간 명암은 더욱 뚜렷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하반기 제주지역 관광산업은 중화권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내국인 관광객 증가폭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와 중국을 잇는 국제직항노선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국제 크루즈선 운항 횟수도 크게 늘어나는 한편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이 예정돼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국인 관광수요도 지난해에 비해 징검다리 휴일수가 늘어난 데다 추석연휴의 장기화 및 한글날 법정 공휴일 재지정이 우호적인 휴가여건을 조성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엔화약세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도·소매업은 관광객 증가, 가계 소비심리 개선 및 구매력 상승 등에 힘입어 상반기에 비해 증가세가 다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가계부채로 인한 원리금 상환 부담 등이 가계의 소비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는 여전할 것으로 풀이했다.

제조업은 돈육가공품을 중심으로 식료품 생산이 다소 늘어나고, 지하수 취수 증량 허용(1일 2100t → 3700t)으로 음료 생산이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개선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농수산업은 부진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2013년산 노지온주 생산량이 53만2000t으로 줄어들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산물 생산량은 산지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 등이 이어지며 양식넙치의 대 일본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는 한편 갈치 어획량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축산업은 돼지 사육두수 증가세가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반기에 비해 생산량 증가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업은 민간부문의 경우 미분양 주택 적체,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 주차장 기준 강화 등 규제강화에 따른 건축 감소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겠고, 공공부문은 상반기 조기발주가 집중돼 하반기에는 증가세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하반기 제주경제는 관광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항공좌석 해소와 질적 성장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뒤 “건설업은 향 후 부진이 심화될 경우 제주경제의 큰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는 만큼 공공부문을 통한 미분양 주택 매입확대 등 건설업 연착륙을 위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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