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인 ‘제주에너지공사’가 창립 1주년을 맞았다. 도민들의 많은 기대 속에 지난해 7월 출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1년 동안 두드러진 것이 있다면 ‘총체적 부실’이다. 우선 기관운영-직원채용부터 가 제멋대로다. 지방공기업의 경우 정원 51명 이상이라야 ‘본부’ 직제를 둘 수 있음에도 제주에너지 공사는 정원 고작 21명에 ‘본부장’을 두고 운영해 왔다.
직원채용도 엉뚱하다. 공개 채용 시 안전행정부 경영정보포털사이트 등에 공고를 해야 함에도 이를 이행치 않았다. 이뿐이 아니다. 서류 전형은 물론, 면접 때는 외부 전문가 등을 참여시켜야 함에도 공사 사장과 이사, 혹은 내부직원들이 합격자를 결정했다.
직원들의 보수는 어떤가. 산정 기준에 한참 벗어난 경력까지 후히 인정해줘 과다 지급한 돈이 1290만원이나 된다. 심지어 공사 사장의 업무추진비까지 일부 부적정 하게 사용 됐다고 한다.
출범 1년 새에 기관운영-직원채용-예산집행이 이 모양이니 감사위 감사에서 위법 부당사항이 무려 31건이나 적발 된 게 아닌가. 정원 겨우 31명의 공기업에서 이토록 많은 위법 부당사항이 발생했다는 것은 제주 에너지공사의 비정상적 운영의 실체를 보여 준 셈이다. 제주에너지공사 배후에 도대체 누가 있기에 이토록 방만한 운영을 할 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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