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장애인 상담활동 지원 시급
여성 장애인 상담활동 지원 시급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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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은 사회적 약자다. 사회가 더불어 돌보고 국가가 정성을 다해 보살펴 줘야 할 우리의 이웃이다.
그렇다고 장애인들의 겪는 고통과 비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장애 본인만이 아니다. 장애인들을 보는 편견과 사회적 차별은 장애인들을 보살피는 식구들에게도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과 고통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나 국가에서 아무리 장애인들에 대한 복지대책을 이야기해도 장애인들은 움츠려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회의 떳떳하고 밝은 일원으로서 살아가려기 보다는 응달에서 혼자만 괴로워하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장애인을 보는 사회적 냉대와 편견 때문이다.

입으로는 장애인들을 위한다고 생색을 내면서도 실제로는 뒷걸음치는 장애관련 정책이나 홍보의 실적주의 시책은 장애인들을 위로해주기 보다는 그들에게 더 큰 절망과 실망을 안겨 줄뿐이다.
진정으로 장애인을 위한 사업보다는 장애인들을 시책홍보의 대상으로만 삼으려는 빗나간 정책의지도 그래서 장애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극복 대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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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미에서 8일 발대식을 갖고 출범한 여성 장애인 방문 상담팀은 시사하는 바가 클 수 밖에 없다.
여성장애인 1명으로 구성돼 고통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을 찾아 상담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결성된 '띠앗'의 출범은 그래서 장애인을 보는 사회적 편견에 대한 도전에 다름 아니다.
현재 제주도내 여성장애인은 7500명에 달하고 있다. 전체 장애인의 40%를 차지하는 인원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이들 여성장애인들을 위한 제대로운 전문상담기구 하나 없다.
정상 여성들을 위한 여타 여성 전담 상담기구는 정부지원아래 난립해 활동하고 있어도 여성장애인 관련 상담기구는 이들에 밀려 되레 홀대를 받고 있다.
제주여성장애인 상담소가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좋은 예다.
이유인즉 "여성인구로 볼 때 여성 상담기구가 많아 정부지원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이없는 일이다.

이것이 여성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의 현주소다. 여성장애인들이 응달에서 숨죽여 슬픔을 씹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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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장애 여성들이 장애의 몸으로 일어난 것이다.
정부의 여성장애 정책의 허구성을 혁파하고 같은 장애인이라는 육체적.심리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하여 뒷그늘에서 위축된 삶을 살아가는 여성장애인들의 벗이 되고자 여성장애인 방문 상담 서비스 팀인 '띠앗'을 짜올린 것이다.
형제의 우애와 사랑을 뜻하는 '띠앗'의 낱말처럼 장애인에 대한 온갖 편견과 차별을 타파하고 진정한 사랑으로 장애를 극복한다는 것이 이들의 바램이다.

이들 여성장애인 방문 상담팀은 차량이나 유류 등 관련 당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차량 이동 서비스는 전부 자원봉사자들에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들에게 미안 할 뿐이다.
이들은 상담전문가들도 아니다. 오직 같은 처지에서 서로 마음으로 다가서서 위로하고 위로 받는 것이 고작이다.

이들에게 체계적인 상담기법 등을 숙지할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이유다.
이들처럼 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을 돌본다는 것은 아름다운 이야기다.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가 싹을 틔워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기위해서는 이들의 노력과 열정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제주도나 사회각급 단체 등이 이들에게 애정을 보내로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중심에 제주도가 있다. 이들에게 재정적.행정적.제도적 지원에 앞장서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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