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래휴양단지 ‘파행’...개발센터 뭐하나
예래휴양단지 ‘파행’...개발센터 뭐하나
  • 제주매일
  • 승인 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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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주거단지 개발 사업은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관심이 큰 사업이다. 왜냐면 18억 달러(한화 2조 원 정도)라는 국내에서는 전례가 드문 대규모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진행되는 개발 사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은 개발사업 과정에서 외국자본 유입에 따른 일종의 유인책 차원에서 건물 고도를 무려 240m까지 예외적으로 허용됐다.
이에 따라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개발 사업은 계획수립 과정에서부터 경관파괴 문제 등 수많은 논란이 뒤따랐지만, 제주입장에서는 우선 대규모 외국자본을 유치, 세계적 휴양단지를 조성하면 지역주민 고용을 비롯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해 사실상의 특혜시비를 잠재웠다.
그런데 애초 기대와 달리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개발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한창 분양이 이뤄져야 할 지역은 공사가 멈춰있으며 지구별로 기반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들도 신규 사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개발 사업이 새로운 형태의 부동산 투기를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즉 사업 전체 지역을 지구별로 나눠 기반시설을 마친 뒤 이를 그럴싸하게 포장해 외부에 분양하면 큰 시세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개발 사업은 최근 지역주민과 약속한 협의사항 이행 여부에 대한 논란과 함께 개발 사업자들 간 내부 계약파기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사업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어떤 사업이든 외부적으로 문제가 번지면 내부 집안 단속이 선행돼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데도 마치 기다렸다는 듯 외부 문제와 함께 계약을 둘러싼 사업자들 간 내부의 볼썽사나운 모습들까지 고스란히 외부에 비친다면 해당 사업에 대한 신뢰를 더는 기대하기 어렵다.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개발 사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새로운 수장 체제에서 확실한 수습책을 제시, 신뢰를 되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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