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 부끄러운 쓰레기 더미 ‘자유도시 관문’
낯 부끄러운 쓰레기 더미 ‘자유도시 관문’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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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외항·서방파제 곳곳서
찜통더위가 연일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더위를 피하기 위해 제주외항과 서방파제를 찾는 시민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각종 쓰레기 불법 투기가 빈번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구나 제주국제자유도시의 관문인 제주외항이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으면서 관광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본지 6월11일자 4면 보도)에도 행정당국은 대책 마련은 물론 환경정비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오전에 찾은 제주외항 철재부두 축조공사장 일대.

제주외항 철재부두 축조공사는 오는 2015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공사장 입구에 출입을 제한하는 시설물이 설치돼 있지만, 제한구역 외에도 주변 경관이 좋아 평소에도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특히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날 밤새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뒤섞여 나뒹굴고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주변에 ‘쓰레기 및 오물을 무단투기 할 경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문이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지만, 일부 시민들은 이에 아랑곳 않고 쓰레기를 버리고 있었다.

시민 강모(41)씨는 “제주외항이 집에서 가깝다 보니 아이들과 자주 찾고 있는데 올 때마다 온통 쓰레기로 뒤덮여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이 버리는 쓰레기로 제주의 관문이 몸살을 앓고 있는 데도 환경정비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주변에서는 쓰레기통 하나 찾아볼 수 없어 행정당국이 오히려 더 많은 쓰레기를 양산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정은 제주외항 서방파제도 마찬가지. 비양심적인 낚시객과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쌓인 채 방치돼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제주외항과 서방파제에 대한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관리는 물론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외항 주변에 대한 환경정비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인 만큼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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