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 한림읍 양계농가 근심 깊어져
실외온도 36℃ 넘어가면 닭 폐사 가능성도
실외온도 36℃ 넘어가면 닭 폐사 가능성도

충남과 전라도 지역에서 폭염으로 닭이 폐사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매일같이 들려오는데다, 제주도 역시 낮 기온이 30℃가 넘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찾은 한림읍의 M양계농장. 32℃가 넘는 날씨에 사람도 닭도 모두 지쳐있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농장주와 인부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있었다. 계사 안에 닭들도 더위에 지쳤는지 모이를 쪼는 부리질이 힘없이 쳐진 듯 했다.
체온에 민감한 닭은 주변온도가 24℃이상이 넘어갈 시 호흡곤란을 겪고, 이 상태가 수일간 지속되면 폐사에까지 이르게 된다.
또한 모이로 체온을 조절하는 닭은 주변온도가 올라가면 섭취하는 모이 량이 줄어든다. 이 경우 산란하는 달걀의 껍데기가 얇아져 깨지거나 상품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에 양계농가들은 1차 피해를 입게 된다.
이 때문에 농장 안 계사 내부에서는 적정온도 20℃를 유지하기 위해 대형 송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실외온도가 4~5℃도 더 올라갈 경우 닭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농장주 최씨의 설명이다.
최씨는 “올해 계사를 최신식 시설로 바꾸며 내부 온도유지가 훨씬 수월해졌다”며 “댤갈 껍데기가 얇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돌가루가 첨부된 사료를 먹이는 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씨는 “아직은 견딜 만하지만 실외온도가 36℃ 이상 올라갈 경우 닭이 폐사할 수도 있다”며 “하루빨리 비가 내려 기온이 내려가 줘야 할텐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