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학생 안녕. 형은 오현고 2학년 학생인데, 2일 너의 지갑을 주웠다. 지갑에는 돈도 많이 들어있고 교통카드도 있었다. 형도 중학교 때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당시에는 학생증도 있었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많이 속상했는데 이번에 너 지갑을 돌려주게 된다. 너도 이제부터 관리를 잘해서 잃어버리지 말고, 살면서 이런 일을 당하면 꼭 상대에게 돌려줬으면 좋겠다”
오현고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조천중 3학년 김 모 군에게 보낸 글의 일부다.
김 군은 지난 2일 조천중학교와 김 군이 거주하는 제주시 화북동 사이에서 돈 2만 여원과 교통카드, 문화상품권,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카드 등이 들어있던 자신의 지갑을 잃어버렸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자신을 오현고 2학년 학생이라고만 소개한 학생으로부터 지갑을 되찾았다.
아들의 속상함을 보던 중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김 군의 부모는 이 내용을 카톡을 통해 주위에 알리면서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지갑을 돌려준 학생은 끝까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카드를 통해 주소를 알게 됐다”며 “학교생활도 잘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라”고 선배다운 의젓함을 보였다.
김 군의 부모는 “비록 돈은 많지 않았지만, 아직도 이처럼 착한 학생이 있어 이를 칭찬하고 싶은 마음에 외부에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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