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돌' 해안인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를 살릴 방안이 없나.
제주의 비교적 덜 알려진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내도동 알작지는 도내에서 드문 먹돌 해안으로 보존대책이 시급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하지만 인근 내도동 소규모 어항공사로 조류가 바뀌어 조약돌이 최근 대규모로 유실되면서 명성을 잃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이곳을 지나도록 설계된 해안도로가 들어설 경우 원형을 상실할 위험에 처해 있다.
지난해 제주도는 미개설 해안도로에 대한 전면 검토에 나섰다.
이는 조간대에 밀접한 해안도로는 자연 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는 도지사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도는 지난해 10월 시.군에 노선 재검토추진계획을 시달했고 12월 합동 현지조사를 벌였다.
도내 해안도로 전체 152.7km 가운데 개설 107km, 공사중 6.8km 등을 제외한 38.9km에 대한 검토작업 끝에 대부분 노선폐지, 선형조정 등의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반면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안 도두~외도간 1.8km는 재검토가 요구된다고 판단했으나 현실적으로 조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한 바다 멀리 해안도로를 개설한다는 도의 방침이 주민들이 살고있는 주택가에 막혀 더 이상 한라산 쪽으로 접근을 막은 탓이다.
제주도 당국은 "이미 제주시에서 한 차례 도시계획을 조정했고 다시 이를 변경할 방침이었으나 민가 10여채를 허물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보상 문제도 그렇지만 주민들이 동의해 줄는지 얼른 자신이 서지 않아 재조정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한 관계자는 "해안도로가 현재 설계대로 들어설 경우 알작지 해안은 거의 없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주시와 해양경찰서가 세운 '조약돌 채취를 금지한다'는 경고문도 이제 불필요한 것이 될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