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수박 겉핥기라지만, 지난번에 쓴 글이 제주도 반쪽을 다룬 것이어서 그 나머지를 다루고자 한다. 치밀한 자료검색 없이 쓴 글이어서 그럴 터이다.
제주공항 얘기를 써나가다 그만 뒀지만, 그 덩치가 내가 다룰 만한 글이 아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도 10년 이상 걸려야 한다는데 이미 늦어서 그럴까. 지난 대선 때 조금 말이 있더니만 그걸로 끝이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영남권 5개 자치단체는 지역 항공 타당성 조사를 위한 공동합의서를 체결했다.
제주는 그에 대응하여 무엇을 했다는 얘기가 안 들린다.
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 옛말이 되어가는 듯싶다. 요즘은 ‘말도 제주도로, 학생도 제주도로’ 가는 신풍속이 생겨나고 있다.
공교육이 위기라고들 하지만, 제주도 공교육은 전국의 모범이 될 만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해외유학 수요를 흡수하려고 세운 국제학교 등으로 인해 제주도에서는 다양한 교육 실험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2013학년도 수능 전국 시도별 분석’에서 제주도가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2010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 바람에 서울 강남에서 중학교 다니던 학생 중에 “사교육 없이 공부하면서 실력을 키우 겠다” 면서 제주 공립학교로 전학 오는가 하면 제주도 초등학교 학생 중에는 제주도 이외 출신 학생이 40%를 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길게 인용한 이유는 제주 신공항에 대해서 지역적인 협소 등으로 뒷짐을 지고 있을 때가
아니란 걸 얘기하고자 함이었다. 제주도가 도민역량을 결집해 대 중앙 절충을 하다보면 누가 꼭 안 된다고만 할 것인가.
제주시에 따르면 자금 부족 등의 사유로 공사가 중단된 공사장은 모두 33개소라고 한다.
가정경제나 재정이나 돈이 없으면 일이 풀리지 않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애월읍 고성리의 평화로 변에 위치한 아일랜드호텔리조트는 현재 20년가량 방치돼 있고,
흉물로 가림 막을 설치한 채로 있다. 평화로 변이어서 가끔 한 번씩 쳐다보지만 철거밖에 길이 없을 것 같다.
시작이 반은커녕 시작은 시작일 뿐이어서 그런가. 거대한 사업도 시작은 덜 어렵다. 애총의 꿈대로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한두 사람의 뛰어난 지혜나 기술로 되는 일이 아니어서 더욱 난감하다.
필자는 2007년 12월 신화역사공원의 착공식에 참석한 일이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가 될 그 사업은 무려 1조5천억 원의 투자로 2011년에 완공예정이었다. 신화역사공원도 어디쯤 가고 어디쯤 가고 있을지를 알지 못하니 궁금하다.
신화역사공원은 조용하니 사업이 제대로 돼가고 있는 것일까. 외부로 보안을 해서 그런 것일까. 무슨 얘기를 들어본 것이 꽤 오래된 것 같다. 신화역사공원도 1백22만여 평에 영상, 음식문화, 워터 테마파크를 아우르는 종합 리조트 단지로 태어날 그날을 기다려 본다.
폐광촌이 됐을 때 아무 것도 할 것이 없었던 태백시는 4계절 종합 리조트로 변신했다. 안 될 것 같던 것도 됨을 받을 모범 삼을 일이다.
지금 그나마 서귀포 혁신도시에 대해서는 일간신문이 가끔씩 기사를 주고 있다.
기반공사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정상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혁신도시 인근에 사는 나는 운동을 자주 하는데, 어느 날은 모기업에서 ‘청소를 잘하자’는 현수막을 걸어 놨다.
안전사고 예방이다. 맞다!
오 태 익-제주매일객원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