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는 지난 6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페드로와 마라냥의 연속골에 힘입어 경남을 4-2로 제압했다. 페드로는 시즌 2호 해트트릭(13골)을 기록하며 이동국(전북, 10골)을 제치고 리그 득점랭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의 부진을 끊고 승점 27점을 확보, 선두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직후 박경훈 감독은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들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경훈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잘해주었다”며 “송진형, 윤빛가람의 중원 조화가 좋았고 볼을 소유하고 카운터 어택까지 나무랄게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골을 터트린 페드로와 마라냥에 대해 박경훈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동료들과의 관계가 좋고 인성도 훌륭하다. 감독의 입장에선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국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7월 첫 경기(원정)에서 승리, (원정무승)징크스 탈출에 성공한 제주지만 승리의 기쁨을 누릴 시간이 없어 보인다. 이달 남은 5번(FA컵 포함)의 경기 모두 강팀들과 상대해야 하는 ‘죽음의 레이스’가 제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는 오는 10일(하나은행 FA컵)과 13일 수원(26점)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제주와의 격차를 승점 1점차로 좁힌 수원은 현재 리그 5위. 지난 5월 수원원정에서 2-1로 승리한 제주지만 여전히 강팀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수원은 껄끄러운 상대임에 이견이 없다.
수원과의 2연전 직후, 리그 3위 울산(30점)이 제주를 기다리고 있다. 일주일 사이 3번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 제주입장에선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가야하는 원정길이다. 울산은 앞서 지난 5월5일 어린이 팬들 앞에서의 대패(1-3 패)를 설욕하겠다고 제주를 기다리고 있는 만큼 제주 입장에선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5일 뒤 제주는 4위 인천(27점)과 만난다. 앞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달라지겠지만 올 시즌 K리그 최대 복병인 인천과의 경기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지난 5월 12일 원정에선 0-0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힘겨운 승부는 이달의 마지막 날까지 이어진다.
박경훈 감독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서울(9위, 20점)이 제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6일 홈에서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해 승리를 내준(4-4 무승부) 제주는 이번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전의를 불태우고 있지만 열정적인 서울팬들 앞에서 치러야 하는 원정 경기의 부담이 제주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경훈 감독은 “매월 10점 이상은 얻어야 우리의 목표에 근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남은 4경기에서 최소 2승 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리그 3위와 FA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주가 강팀들과 남은 ‘죽음의 레이스’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