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영두 사장은 7일 오후 3시30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긴급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비상사태다, 구급차를 요청한다" 등으로 알려진 관제탑 교신 내용이 사고 항공기 착륙 전이 아닌 착륙 후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사고원인이 기체고장은 물론 조종사 과실쪽으로도 무게가 쏠리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보잉 777기 OZ214편은 7일 새벽 3시27분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중 지면에 충돌해 2명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쳤다.
사고 직후 "구급차를 요청한다, 비상사태다"라는 관제탑 교신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당초 비행기 결함 가능성이 크게 제기됐다.
'사고가 예상되지만 어쩔 수 없이 착륙해야하니 허가해달라'는 내용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착륙 직전 탑승객들에게도 비상상황이라는 안내방송은 없었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착륙한다는 방송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영두 사장은 "착륙 전 안내방송은 평소 때와 같았다"며 "승객들에게 비상상황을 알려주는 멘트는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기체결함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서 무리하게 착륙을 한 게 아니라 착륙 시도 중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인하대 항공우주학과 유창경 교수는 "통상 기체결함으로 비상착륙을 시도할 때는 승객들에게 대비하기 위해 비상상황임을 알린다"며 "이런 안내방송이 없었다면 착륙 전에는 별 이상 징후를 감지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랜딩기어가 펴지지 않아 동체착륙을 했다면 사고 직후 해당 관제탑 등에서 관련 리포팅이 바로 나온다"며 "비상상황 보다는 불가피한 상황이 갑자기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조종사가 '고도착각'으로 급하게 기수를 끌어올리다가 항공기 뒷부분이 지면과 부딪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통상 항공기의 고도착각은 조종사 실수도 있지만 항공기 계기판 고장, 현지 공항 관제탑의 유도 실수도 있다.<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