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둘레 길이 계획보다 늦어지는 모양이다. 지난해만해도 2014년까지 80㎞를 조성할 예정이었는데 이를 2016년으로 늘려 잡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한라산 둘레 길은 올해 말까지 49㎞가 조성 된다. 둘레길 사업현장이 해발 600~800m로서 고지대인데다 그 이름처럼 한라산을 타원형으로 한 바퀴 도는 도로 사업이라 현재 진척 도를 나무랄 수만은 없다.
문제는 한라산 둘레 길에는 영원히 해소 될 수 없는 두 가지 불안 요소가 잠재한다는 점이다. 그 하나가 자연 훼손이요, 다음이 탐방객 안전이다. 다만 이 두 가지 불안 요소를 완전히 해소 할 수는 없지만 최소화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것은 결국 관리 문제로 귀결 된다.
둘레 길의 근간은 일제시대 병참로다. 더러는 표고재배지 통로, 목축로도 있으나 거의 병참로다. 주변이 산림인데다 원형도로 자체가 협소하다. 때문에 둘레길 공사 중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폭적인 도로확장은 자제하고 있다. 탐방객 편의를 위한 ‘정비’수준이다.
하지만 전 구간 개통 시 탐방객에 의한 자연 훼손은 필연적이다. 주로 해안선인 올레 길도 자연 훼손이 염려 되는데 둘레 길은 더 걱정이다. 그래서 반대 도민도 적지 않았다.
탐방객 안전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비교적 안전하리라 믿었던 올레 길에서도 살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둘레 길은 산 중이라 더 위험하다.
자연훼손과 탐방객 안전, 둘레 길의 영원한 잠재적 두 불안 요인의 최소화를 위해 지금부터 관리체제를 갖추기 시작해야 한다. 이는 향후 둘레 길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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