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어 유통 상품에 대한 출하규격화 사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활어의 종류가 다양하게 출하돼 소비자들로부터 맛 차이와 중량 등에 대한 불신이 높아 소비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양식산 넙치의 경우 도매시장과 시중에 유통되는 상품들은 500g, 650g, 700g, 800g, 1kg, 1.2~1.5kg들이 등으로 출하규격이 6종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활넙치 출하중량이 다양화되는 것은 중량을 통해 중간 유통인과 판매상인들이 소비자의 눈을 속여 막대한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도매시장에서도 중량이 작을 경우 한 상자에 5~6마리를 담아 총중량으로 경매 가격을 확정하는 등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경락됨에 따라 한 마리당 가격도 정확히 산출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특히 활어의 경우 중량이 클수록 맛이 있는데도 불구, 거래가격의 차이가 커 판매상인들이 작은 크기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제주산 활넙치 1kg 단위 출하비율은 2003년 57.9%에서 49%로 하락한 반면 700g 미만은 13.5%에서 20%로 높아졌다.
그런데 양식업계에 의하면 넙치를 500g 정도로 키우는데 걸리는 기간은 10개월, 1kg으로 키우는 데는 13~14개월 정도 걸려, 큰 치수로 출하했을 때가 부가가치가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작은 치수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가 높으면서 양식어업인들도 사료 투여량에 비해 증체현상이 높은 1kg 이상의 단위보다는 자금회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조기 출하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 양식어업인은 “시장상황이 크기가 작은 넙치를 선호하다보니 부가가치는 물론 소비확산
에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출하단위를 줄이는 등 활어 출하규격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