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무더위 기승에 식중독 지수 ‘위험’ 수준
도, “의심 환자 2명 넘으면 반드시 신고해야”
강모(30)씨는 며칠 전 제주시내 한 식당에서 회를 먹은 뒤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밤새 설사와 복통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도, “의심 환자 2명 넘으면 반드시 신고해야”
강씨는 “회를 먹고 나서 집에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며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려 한숨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결국 다음날 병원에서 식중독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나서야 증세가 호전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딸 아이와 마트에 장을 보러갔다가 김밥을 사 먹은 문모(28·여)씨와 딸 이모(2·여)양 역시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최근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무더위와 장마로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도내 식중독 환자는 2011년 82명(6건)에서 지난해 180명(6건)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올 들어서도 6월 말 현재까지 35명(4건)이 식중독에 걸렸다.
기온이 25~30도 정도가 되면 식중독 지수는 30 이상으로 올라간다. 또 식중독 지수 30 이상이 6∼11시간이 지속되면 식중독균인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최근 제주지역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식중독 지수는 최고 경고 단계인 위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 보니 집단 식중독 발생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물을 대량으로 조리할 경우 식품을 직접 취급하는 조리종사자 등이 설사나 화농성 질환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질환자는 조리업무에 참여시키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음식물 섭취 후 설사가 2회 이상 계속되고 구토·복통·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며 “식중독 의심 환자가 2명 이상 발생할 경우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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