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전 사라진 관덕정 '추녀' 발견
80년전 사라진 관덕정 '추녀' 발견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0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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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 절단 추정…그동안 지붕 기와에 묻혀

일제 강점기 때 보수과정에서 잘려나간 것으로 보이는 관덕정 처마를 지탱하는 추녀가 발견돼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제주시에 따르면 관덕정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문화재청은 최근 관덕정 지붕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기와 속에 있던 70~80㎝의 추녀를 발견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제주지역 대부분 향토사학자 등의 주장을 종합할 때 세종 30년 창건된 관덕정은 일제 강점기인 1924년 일본인들이 관덕정을 보수하면서 주변 도로에 처마가 걸린다는 이유로 전체 15척(454.5㎝)이나 되던 긴 처마의 끝 부분을 2척(60.6㎝)이상 잘라버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80년 전에 잘려나간 추녀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지붕기와속에 묻혀 있었던 것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9일 김동욱 경기대교수와 박언곤 홍익대 교수 및 김은영 한국과기술연구원 연구위원과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 등 중앙문화재 위원 4명과 문화제청 전문위원 및 건축회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덕정 현지에서 중앙문화재 회의를 소집, 이번에 발견된 추녀 활용여부와 실체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1963년 보물 제 322호로 지정된 관덕정은 제주지역에 소재한 4개의 보물 가운데 지정연도가 가장 빠른 국가 소유의 보물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내년 2월 완공목표로 사업비 31억2000여만원을 투입, 관덕정 건물을 완전히 해체한 뒤 부식된 목제와 변형된 구조물을 교체하는 한편 지붕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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