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가 1일 민선5기 도정(道政) 3년을 자평(自評)했다. 특히 우(禹 )지사는 후보시절 자신이 진단했던 ‘제주 4대 위기론’에 대해 해결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화자찬 했다.
첫째, 경제성장 위기에 대해서다. 그는 3년 전 도민 1인당 GRDP가 1771만원이었으나 지금은 2000만원이며, 전체고용율도 65.1%에서 67.0%로 높였다고 했다.
둘째, 재정의 위기 문제다. 우 지사는 이에 대해서도 자신이 취임하기 전에는 BTL사업을 포함한 도 부채가 1조4805억 원이었으나 지금은 외부 차입 없이 예산 편성이 가능한 수준으로 채무가 1300여억 원 줄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통합의 위기-미래비전의 위기 등에 대해서는 사회협약위 등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세계 환경수도 인증 신재생 에너지 거점지역 조성 마이스산업 특화지구 등을 통해 미래 지향적 정책을 구현해 나간다는 얘기다. 즉 민선5기 3년을 통해 ‘4대 위기’를 극복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이 우근민 지사가 그린 자화상(自畵像)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근민 지사의 자화자찬(自畵自讚)에 동의하지 않는다. 경제성장 위기의 경우도 극히 한정된 분야의 아전인수(我田引水)식 통계적 해석만을 갖고 그것을 논한다는 것은 위험하다. 앞으로 제주도민 앞에는 한-중FTA라는 태산이 가로 놓여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제주경제와 맞물려 있다.
재정의 위기만 해도 그렇다. 위기로까지 진단된 제주도의 빚이 약간 줄었다 해서 마치 건전 재정인 것처럼 평가하는 것은 판단의 오류다. 사회통합의 위기는 어떤가. 해군기지 문제뿐이 아니다. 선거공신 인사, 측근 인사로 인한 이른바 인사 갈등, ‘카사 델 아구아’ 철거로 인한 문화예술인과의 갈등, 삼다수문제를 둘러싼 갈등, 심지어 최근에는 탐라문화광장 조성과 관련한 주민과의 갈등에 이르기까지 사회통합은 더욱 악화 되고 있다.
우근민 도정이 직접 진단한 ‘4대위기론’에 큰 변화가 없는데 미래비전의 위기인들 없을 수 있겠는가. 민선5기 우근민 도정은 4대위기를 해소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노라고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다. 정 잘했노라고 고집만 부린다면 그것은 자신이 이끈 도정을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우도정은 지금이라도 이성적, 객관적 자세로 돌아와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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