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규명에 미적지근한 자세를 보이는 제주도정 대신 도내 시민. 사회 및 농업인 단체가 호접란 사업부실 및 자금사용의혹을 감사원에 감사청구했다.
이를 감사원이 받아들일 경우 130여억원에 이르는 자금의 흐름, 미국 현지농장 준공이 미뤄지는 이유 등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내 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제주반부패네트워크(상임공동대표 김태성. 김영란. 이지훈)와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회장 고철희), 한국농업여성인제주도연합회(회장 변성심) 등은 7일 5개항의 감사청구 주요골자를 제시하고 6개항의 청구내용을 감사원에 제출했다.
감사청구의 주요 내용을 보면 시험재배 부재를 포함 호접란 폐기량이 50%이상으로 과다한 점 및 수출저조, 도 차원의 대형사업임에도 현지 사정이 어두워 난항을 거듭한 점 등 사업부실면을 따졌다.
또한 가장 부적합지로 평가된 농장을 매입한 배경, 100억 이상을 투자하고도 4년 동안 수익을 올리지 못할 뿐 아니라 현지농장 공사를 만 3년이 지나도록 미완공 상태로 호접란 수매폐기를 자초하면서 예산을 낭비한 부분도 규명을 요구했다.
현지 바이어와의 호접란 판매 불평등 계약도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 단체들은 특히 자금사용의 문제를 청구이유의 중심에 뒀다.
이들 단체들은 "130여억원의 자금사용 의혹에도 불구, 이의 사용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사업을 위탁 대행했던 제주교역과 제주도의 정산조차 아직까지 미뤄지는 실정"이라며 "국비까지 투입된 대형사업으로서 호접란 수출사업 자금사용 내역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