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키위 희망의 땀에 달렸다
이번 남제주군의 뉴질랜드 방문은 희망과 과제를 안고 돌아왔다.
남군 골드키위 재배농가들은 이번 뉴질랜드 방문을 통해 감귤대체작목으로 골드키위 재배에 상당한 ‘자신감’을 가졌다.
남군 관내 골드키위 재배 105농가 대표로 뉴질랜드 제스프리를 방문했던 제스프리 골드키위 국내 재배 대행회사 대표 송명규씨(57)를 비롯 재배농가 차대진씨(52), 강경진씨(50), 오임종씨(47)는 이구동성으로 “본토에 골드키위 표준재배방식은 없지만 현지 재배농가와 제스프리 시찰을 통해 고품질의 골드키위 생산에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남군은 골드키위 시설재배를 통해 제스프리 상표를 갖고 내수시장을 향후 확보함으로써 성공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골드키위는 전량 뉴질랜드 현지 노지에서 재배된 상품이다. 수입과정상 현지 날씨에 크게 좌우받는 실정이다.
반면 뉴질랜드 제스프리 관계자로부터 극찬을 받은 송명규씨 농장에서 오는 11월 첫 결실을 거두게 되는 골드키위는 시설재배된 상품이다.
손으로 직접 수정하고 일일이 성장과정을 지켜본 결과다.
이런 점에서 남군의 골드키위는 뉴질랜드산보다 더 크게, 더 좋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향후 3-5년간 고품질의 골드키위를 생산할 수 있는 제스프리와의 기술적 상호보완관계와 가격문제다.
남군 골드키위 재배농가가 골드키위 크기를 고집, 비대화시킬 수 있는 질소비료를 사용하거나 화학비료를 사용할 경우 이는 사실상 ‘망하는 지름길’이다.
한번 실수를 소비자는 용납하지 않는다.
실제로 제주지역에서 유흥주점에 납품되는 그린키위의 경우 경도면에서 딱딱하거나 아니면 흐물흐물한 경우가 많고 신맛이 상대적으로 높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일쑤다.
이런 점을 농가들이 간과할 경우 골드키위는 당초 목표에서 빗나갈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수입산 골드키위보다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4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갖는 골드키위를 생산해내야만 한다.
지금 뉴질랜드산 골드키위는 A, B, C 등급으로 분류, A등급만 수출된다. B등급은 내수시장, C 등급은 폐기처리된다.
이런 체계를 갖고 있는 제스프리의 시스템 구조상 남군 현지 계약재배된 골드키위가 시험성적을 거쳐 A등급을 받지 못할 경우 내수시장 장악 자체도 어렵게 된다.
이런 면에서 뉴질랜드 방문을 통해 고품질의 골드키위 생산에 상당한 자신감을 안고 돌아온 대표농가들의 기술전수도 앞으로 남은 과제다.
남군의 골드키위는 이제 선택과 집중이라는 한 과제에 눈을 돌려야 한다. 어떻게 좋은 키위를 생산해 낼 것인가. 단지 세계 4대 브랜드인 수출다국적기업인 제스프리의 유통에 초점을 맞출게 아니라 재배기술 도입을 통한 우수 제품생산만이 살길이다.
그린키위보다 골드키위가 더 소득이 높고 열매가 더 많이 달린다고 해서 안주할 일이 절대 아니다. 병해충 발생을 막기 위해 화학비료를 쓰더라도 수확후 농약잔류량이 제로가 되도록 하는 노력과 앞으로 5년이내 골드키위를 따라갈 대체작목이 없다는 자만심에 빠져서는 절대 안될 일이다.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농가들의 ‘희망의 땡에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