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는 지난달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제주는 6승 6무 3패 승점 24점으로 3위를 지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첫 포문은 제주가 열었다. 제주는 전반 9분 윤빛가람이 연결한 코너킥을 홍정호가 헤딩슛을 시도했다. 슈팅은 전상욱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흘러나온 볼을 홍정호가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홍정호는 지난 2010년 7월 17일 데뷔골을 터트린 후 K리그 클래식 통산 2번째 골을 기록했다.
반격에 나선 성남은 전반 26분 이승렬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현영민이 김평래와 짧은 패스를 이어받은 후 크로스를 했고 이를 이승렬이 문전 앞에서 헤딩슛으로 마무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회를 엿보던 제주는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중앙에서 공을 잡은 마라냥이 성남 수비를 제치고 연결한 패스를 페드로가 골로 연결하면서 2-1로 앞서나갔다. 페드로는 절묘하게 상대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와 맞은 1대1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10호골을 성공시킨 페드로는 득점 2위 김신욱에게 두 골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성남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성남은 후반 38분 홍정호에게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파울을 얻었다. 이어 현영민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제주의 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이승렬이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오반석에게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다시 한 번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다행히 키커로 나선 현영민의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나며 제주는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박경훈 감독은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중요한 경기 앞선 상황에서 수비적인 전술을 택하고도 페널티킥을 2개나 준 것이 아쉬웠다”면서 “선수들의 냉철함이 필요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부에서 복귀 선발 출전한 홍정호에 대해 박 감독은 “경기 종료 직전 팀 동료 오반석에 파울을 선언한 심판에게 항의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홍정호는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팀을 대표하고 국가대표로 거론되는 선수라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홍정호와 이야기를 하겠다”며 퇴장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