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자전거 도로 관리 '손놔'
일부 자전거 도로 관리 '손놔'
  • 허성찬 기자
  • 승인 201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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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깨지고 부서져 안전사고 위험…식당·펜션 주차장 신세

 

▲ 30일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한 자전거도로. 심하게 파여 자전거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제주시 관내 일부 자전거도로가 인근 식당과 펜션의 주차장으로 불법 이용되거나 곳곳이 파이고 갈라져 있어 당초 자전거도로 조성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그런데도 행정당국의 단속과 정비사업은 지지부진해 자전거 여행객들의 불편은 물론 사고위험까지 우려되고 있다.

30일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해안가 한 자전거 도로. 투수콘으로 포장된 상당부분이 파이고 갈라져 자전거 운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자전거 여행객들이 도로쪽으로 피해 다니는 아슬아슬한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다.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자전거도로는 아예 인근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를 이용하는 차량들로 인해 주차장으로 변해있었다.

관광객 이성민(22.남.대구)씨는 “방학을 맞아 친구들이랑 자전거 하이킹을 왔는데 파이고 갈라진 도로와 주차된 차를 피하려다 곡예운전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며 “풍경은 좋은데 정비가 잘 안 돼 도로이용이 어렵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 주차장으로 변한 자전거 도로.

제주시 관내 자전거도로 총 연장은 399.8㎞. 그러나 자전거도로 상당수가 주차장으로 사용되거나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사업자체가 자전거도로 신설 자체에 맞춰져 있어 정비예산 확보는 힘들다는데 있다.

실제로 제주시는 오는 2019년까지 사업비 302억7000만원을 투입해 자전거 도로 67.9㎞를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지만, 정비예산은 2010년 3억원, 2011~2012년 7억 등 매년 2~3억원씩 찔끔찔끔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전반적인 자전거도로 정비를 위해서는 200억원 이상이 소요되지만 예산확보에 애로사항이 많다”며 “파손정도가 심한 구간부터 차근차근 정비를 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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