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활성화와 관광산업의 진흥
지역경제활성화와 관광산업의 진흥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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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1월은 우리나라 50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 공무원들이 일주일에 5일만을 근무하여도 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날이다. 따라서 이날부터는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노동의 고통에서 해방되어 자기 삶을 살찌우는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갖게 됨을 의미한다.

  업무로부터 해방된 여가시간의 소유는 우리 국민들에게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여야 하는 지에 대한 숙제를 안겨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가의 증가는 그동안 살면서 업무에 쫓겨서 하지 못했던 일을 하도록 할 것이고, 그 중의 하나는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를 떠나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관광활동을 하는 것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각 지자체들은 주5일 근무제의 본격적 실시와 더불어 많은 도시민들이 지방으로 여행할 것으로 생각함으로써 요즈음 서울 한복판은 지방의 전통과 가치를 광고함으로써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쟁터가 되고 있다.

 시대의 변화는 우리 제주도가 한동안 ‘굴뚝없는 산업’으로 인식하여 육성하여 왔던 관광산업에 모든 시도가 참가하는 상태를 만들고 있다. 그 이유는 관광이란 산업이 타 산업에 비하여 공해를 덜 발생시키는 가운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진리를 타 지방정부가 터득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지하철역과 고속버스터미널, 공항 등에서는 이를테면 ‘선비의 고향 영주로 오세요’, ‘하늘과 땅이 맞닿은 길’ 문경시, ‘석굴암과 문무대왕릉이 있는 곳’ 경주시, 이밖에도 무수한 지자체들이 지역의 명소와 특산물을 소개하는 광고문구를 수도 없이 볼 수 있다.

  이처럼 그동안 관광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던 지방도시들이 관광산업의 육성에 의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을 펴는 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도는 관광이 지역총생산의 30% 이상을 점유하는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이 산업의 고마움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 제주도의 관광자원은 어쩌면 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30여년 전에 비해 정말로 왜소하여 졌다고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수십년 전에 우렁찬 굉음을 지르면서 쏟아지던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는 이제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제주만의 비밀을 간직하였던 초가마을도 이제는 더 이상 감상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뭔가 새로운 것이 있어야 하는 데 근래에 들어서 여러 관광자원이 추가되기는 하였으나 그것은 고객의 욕구수준에는 턱없이 모자란 것일 뿐이다.

 우리에게 한라산은 있지만 그 산을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없다. 중국에는 5000여년의 역사를 지탱하여 오는 동안 최고의 신령한 산으로 여겨온 태산이 있는 데, 중국 사람들은 그 신성한 산의 꼭대기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사원을 만들고 가짜 공자무덤을 만들고 다섯군데에서 케이블카를 가동함으로써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태산으로 불러모아서는 중국문화의 우수성을 선전하면서 동시에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우리 제주도가 한라산을 태산처럼 만드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라산이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호하면서 활용할 방법은 없겠는가.
한라산을 잘 활용할 경우 우리 제주도는 세계적인 경쟁력 있는 새로운 관광자원을 갖게 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게 될 것이다.

  자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환경을 보전하고 경제적 이득을 얻으려는 노력을 우리나라의 모든 지자체가 주5일 근무제의 전면적 실시와 더불어 활발하게 펼쳐 나가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제주도가 한 30여년 동안 가졌던 관광의 독점적 지위는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

이제 제주도는 외국의 관광지와 경쟁을 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내국의 관광지와 경쟁하여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있다.
  따라서 관광의 경제적 효과를 재인식하는 것만이 오늘날 무한경쟁의 시대에 제주도가 생존하면서 지역경제를 유지하는 방편이 될 것이다.

고 승 익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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